악귀와 액운을 막아주는 마을의 수호신
전라북도 남원시 석장승 순례
지난 주말에 전라북도 남원시 바위문화 순례를 다녀왔습니다. 편의상 그저 뭉뚱그려 ‘바위문화’라고 통칭했지만 그 속살을 들여다보면 매우 복잡하게 나뉘어져 있습니다. 마애불, 미륵, 석장승(돌벅수), 암각화, 암각문(바위글씨), 남근석, 여근석, 성혈, 바위기도터, 기암괴석…등 한도 끝도 없습니다. 제가 최근에 가장 큰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있는 분야이기도 합니다. 바위에 오르다가, 바위에 무언가를 새기다가, 결국에는 바위에 새겨진 모든 것들을 찾아다니고 있으니 저도 참 누구도 못 말릴 만큼 ‘바위와는 뗄 수 없는 인연’인가 봅니다.
코로나19가 전국을 강타하고 있는 이 절박한 시기에 한가로이 지방여행이나 다니다보니 알게 모르게 미운 눈총(!)도 많이 받고 있습니다(ㅎㅎ). 코로나19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그저 그럴 운명이려니’하고 받아들일 뿐 달리 어찌해볼 도리도 없습니다. 이번 순례길에서 만난 남원의 석장승 사진들 16장을 올립니다. 제가 아는 한도 내에서, 그 아름다운 원형이 잘 보존되어 있는 석장승들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고을이 바로 남원인데, 왜 하필이면 남원이 그렇게 되었을까는 여전히 연구의 대상입니다.
원래 석장승이란 “악귀와 액운으로부터 마을을 지켜주는” 기능을 가지고 있으니, 혹시 압니까, 이런 석장승들을 순례하는 것이야말로 이 위급한 시기를 가장 슬기롭게 헤쳐 나가는 길이 될 수도 있을지(ㅎㅎ)? 불안과 공포는 문제를 해결하는 데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습니다. 현대 의학과 현대 과학의 힘을 믿고, 현재 알려진 가장 적절한 대응을 하는 것 이외에는 달리 방법이 없습니다. 여러분들 모두 건강관리에 만전을 기하여 빠른 시일 내에 건강하고 행복한 모습으로 즐겁게 마주 보게 되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