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산스쿨 제3회 전각체험교실 안내
2012년 5월 2일(수) 오후 3시~5시
좀 더 심각한 순간? 무슨 뜻일까요? 이 책이 심산스쿨에서 [내혜전각반]을 이끌고 계신 김내혜 선생님의 신간이라는 것을 알면 ‘심각한 순간’의 ‘심각’이 조금은 다르게 읽힐 겁니다. 심각은 한자로 深刻이라고 씁니다. 국어사전을 찾아보면 1)매우 중대하고 절실함이라는 뜻이 있고, 2)깊이 새긴다는 뜻도 있습니다. 이 책의 제목은 이 두 가지 뜻을 모두 다 포함하고 있습니다. 즉 돌에 무언가를 새겨넣는 그 순간은 매우 중대하고 절실한 순간이라는 뜻이지요. 내혜 선생님은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심각(心刻)의 의미를 담았습니다. 바로 '마음을 새긴다'는 뜻이지요. 전각(篆刻)이란 단순히 도장을 파는 작업이 아니라 그토록 절절한 창작의 행위입니다.
심산스쿨이 제3회 전각체험교실을 엽니다. 2012년 5월 2일(수) 낮 3시~5시에 열릴 이 행사에는 물론 내혜 선생님이 직접 참여하셔서 전각의 기본을 가르쳐주실 겁니다. 이 행사에 참여하려면 돌(모각돌)과 칼 등의 준비물이 필요하므로 참가비 1만원을 미리 입금해주셔야 합니다. 전각 도구들 대부분은 반납해주셔야 하지만 본인이 스스로 새긴 전각돌은 가지고 가실 수 있습니다. 심산스쿨 제3회 전각체험교실에 참여하실 분은 아래의 계좌로 1만원을 입금해주시기 바랍니다.
우리은행 1002-641-662132 나재원
말이 나온 김에 위의 저 신간에 대하여 조금 덧붙입니다. [좀 더 심각한 순간](미뉴엣, 2012)은 내혜 선생님께서 역대 최고의 전각작품들 중 약 230 여종을 골라내어 간단한 해설을 덧붙인 책입니다. 전각을 배울 때 최초의 과정이라 할 수 있는 모각(模刻: 시나리오 베껴쓰기를 연상해보시면 됩니다)의 대상이 될만한 작품들을 모은 일종의 텍스트북이지요. 이 책의 목차를 들여다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제1장 고새古璽
제2장 진관인秦官印
제3장 한초기관인漢初期官印
제4장 전한관인前漢官印
제5장 신망관인新莽官印
제6장 후한관인後漢官印
제7장 양한반급형제민족관인 兩漢頒給給兄第民族官印
제8장 삼국관인 三國官印
제9장 양진관인 兩晉官印
제10장 16국관인 十六國官印
제11장 남북조관인南北朝官印
제12장 시대미상관인時代未詳官印
제13장 고봉니 古封泥
제14장 조충서인 鳥蟲書印
제15장 와당 瓦堂
보다 더 상세한 설명을 드릴까 했다가...여기서 멈출랍니다. 매우 복잡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매우 간단합니다. 백 마디의 설명보다 한 번의 칼질이 더 가슴에 다가올 겁니다. 전각이란 한 마디로 ‘돌에다 무엇을 새기는’ 행위입니다. 그 행위가 어떠한 기쁨을 내포하고 있는지...5월 2일(수) 오후에 심산스쿨로 오셔서 직접 체험해보시기 바랍니다. 전각체험교실이 끝난 다음 일주일 후, 그러니까 2012년 5월 9일(수) 오후 3시에는 [내혜전각반 3기]가 개강합니다. 보다 상세한 내용은 오른쪽의 [내혜전각반] 배너를 참조해보시기 바랍니다.
아래의 전각은 저의 창작품입니다. 제가 전각을 시작한지 이제 거의 1년이 다 되어갑니다. 1년 동안이나 열심히 배웠다는 사람의 솜씨가 왜 이 모양이냐고 너무 타박하지는 마십시오. 잘 새겼다고 생각해서 자랑하려고 올린 것이 아니라 단지 저 안에 ‘심산각(深山刻)’이라는 글자가 나오길래 올린 것뿐이랍니다. 가운데 산(山)자만 빼면 바로 [좀 더 심각한 순간]의 그 ‘심각’이 되니까요(ㅋ). 오월의 첫째 수요일 오후, 볕 잘드는 심산스쿨에서 저마다 손에 칼을 한 자루씩 들고(!) 각자의 삶에서 '좀 더 심각한 순간'을 만끽하게 되기를 기원합니다.
[img2]
체험학습 참가자 명단
1. 심산
2. 배영희
3. 이성근
4. 서선영
5. 김정한
6. 김지형
7. 최관영
8. 문유찬
9. 이명자
10. 김신희
11. 나재원
12. 서현경
13. 김은정
14. 이관영
정하다는 게 뭐냐? 설명하기 힘듭니다...
전각반 사람들만 압니다...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