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프랑스, 폴란드, 독일||마우고시카 슈모프스카||줄리엣 비노쉬, 아나이스 드무스티어, 조안나 쿠릭||96분||청소년 관람불가||티네 비르켈, 마우고시카 슈모프스카||<줄거리>
일과 가정 모두에 완벽함을 추구하는 프랑스 '엘르' 매거진의 유명 에디터 '안느(줄리엣 비노쉬)'.
그녀는 새로운 기획기사 취재를 위해 두 명의 여대생과 인터뷰를 갖게 된다.
겉보기에 여느 평범한 대학생과 다를 바 없는 '샤를로트(아나이스 드무스티어)'.
고급 아파트에서 화려한 라이프 스타일을 누리고 있는 '알리샤(조안나 쿠릭)'.
하지만 남들과는 다른 비밀스러운 삶을 살고 있는 그들의 충격적인 고백이 이어지고,
<제작노트>
영화<엘르>시나리오의 첫 구상은 버지니아 울프의 소설 ‘댈러웨이 부인’의 한 장면에서 시작되었다.
남편을 위해 준비해야 하는 저녁 식사에 대해 생각하는 한 여자의 하루가 바로 영화 <엘르>의 출발점이었던 것. 영화에서 ‘안느’가 남편의 상사들을 위해 비즈니스 식사를 준비하는 모습은 주된 순차적 전개 과정이자, 저녁식사 장면은 영화의 모든 메시지를 함축하는 중요한 씬 중의 하나이다. 이 클라이맥스 장면은 노골적이지 않은 일상의 제스처나 대화를 통해 영화의 주제의식과 논쟁적인 질문을 관객에게 던져준다.
마우고시카 슈모프스카 감독은 여대생 성매매라는 파격적인 소재로 다시 태어난 21세기 형 ‘댈러웨이 부인’으로 세계의 뮤즈 줄리엣 비노쉬를 단숨에 떠올렸다. 특히 미하엘 하네케 감독의 <히든>을 본 후, 줄리엣 비노쉬가 아닌 다른 연기자는 절대로 생각할 수조차 없었다고 한다. 시나리오를 받아본 줄리엣 비노쉬는 감독이 던지는 영화의 주제의식에 큰 흥미를 느꼈고,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며 영화의 시나리오를 발전시켰다. 감독은 줄리엣 비노쉬와의 운명적 만남을 통해 새로운 영감을 얻었으며, 꾸준히 자신을 믿고 지지해준 그녀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위험하지만 매혹적인 소재!
두 명의 여성 각본가, 여성의 은밀한 욕망을 쓰다!
미디어들은 학업을 마치기 위해 성매매에 빠져든 젊은 여성들의 이야기를 가십화하여 손쉽게 다루고 있다. 이 기이한 사회 현상에 흥미를 느낀 공동 각본가 티네 비르켈은 ‘성매매를 하는 학생들은 사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자기 몸을 팔 수 있는 권리를 가진다는 점에서 궁극적인 여성 해방인가? 아니면 참기 힘든 굴욕인가?’라는 의문을 시작으로 여대생 성매매라는 위험한 소재를 선택했다. 시나리오 초벌 작업을 마친 후, 마우고시카 슈모프스카 감독과 함께 실제 성매매 학생들과의 인터뷰를 가진 티네 비르켈은 큰 충격에 휩싸였다.
그것은 바로 미디어를 통해 그려진 이미지와 달리 성매매 학생들이 자신의 삶을 당당히 살아가는 자존심 강한 젊은 여성들이었다는 점이다.
그들과의 만남을 통한 신선한 충격은 시나리오의 경로를 다시 설정하게 만들었다. 공동 각본가인 티네 비르켈과 마우고시카 슈모프스카가 실제 인터뷰를 통해 얻은 이성의 혼란은 영화 <엘르> 속 줄리엣 비노쉬의 캐릭터에 고스란히 투영되었다. 마우고시카 슈모프스카 감독은 “우리가 영화에서 말하려 했던 것은 사회적인 신분 상승을 위해 성매매를 하는 젊은 여성들이다. 마치 이 영화는 도덕적인 가르침을 주려는 영화가 아니며, 주인공들의 책임과 욕망을 보여주는데 목적이 있다.”는 의미심장한 연출의 변을 함께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