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산스쿨 크레딧클럽의 1번 타자 유영아 작가
오리지널 시나리오로 싸이더스FnH와 계약 완료
연달아 멋진 소식을 올리게 되어 기분이 정말 좋습니다. [심산스쿨 크레딧클럽]은 지난 2007년 3월 9일 조촐한 창립총회를 가졌습니다. 심산스쿨 크레딧클럽은 일종의 멤버쉽 커뮤니티인데, 각종 공모전에 당선되었거나, 자신의 오리지널 시나리오로 계약을 맺은 적이 있거나, 영화사의 기획 시나리오를 창작 혹은 각색해본 경험이 있는 작가들로만 구성되어 있습니다. 심산스쿨 수강생 출신들 중에서 위의 조건을 충족시키는 작가들의 숫자가 무려 40명에 육박합니다. 그들 중 이런 저런 이유로 불참하게 된 작가들을 제외하고 정확히 32명의 작가들이 모였습니다. 저는 이들이 차세대의 충무로 시나리오를 책임질 가장 막강한 작가군단이라고 생각합니다. 누군가 제게 “학교로서의 심산스쿨은 알겠는데, 학파로서의 심산스쿨은 도대체 뭐냐?”라고 물어온다면 저는 “바로 이 작가들이다”라고 대답할 것입니다.
창립총회에 초청된 최초의 영화제작사는 싸이더스FnH였습니다. 그들은 자기들이 찾고 있는 시나리오와 시나리오작가들에 대하여 상세히 브리핑을 했고(이를테면 제작자가 작가들을 상대로 피칭을 한 셈이지요), 호프집으로 자리를 옮겨 술까지 샀습니다. 저희 심산스쿨 크레딧클럽은 그에 대한 답례로 회원작가들 중 4명의 오리지널 시나리오를 건네주었습니다. “완성도 높은 오리지널 시나리오를 써서 제작자와 직접 거래한다!” 이것이 심산스쿨 크레딧클럽의 캐치 프레이즈입니다. 그 4편의 시나리오들 중 1편이 싸이더스FnH와 정식으로 계약을 맺었습니다. 바로 심산스쿨 심산반 17기 출신의 유영아 작가가 쓴 [웨딩드레스]입니다. [웨딩드레스]는 심산반 17기 워크숍 기간 중 제출되었던 시나리오인데, 약간의 수정을 거친 다음 곧바로 충무로 최대의 영화제작사인 싸이더스FnH로 팔려나가게 되었으니, 그야말로 ‘초고속’으로 승부를 본 셈이지요. 계약 조건도 ‘대단히 흡족할만한 수준’입니다.
싸이더스FnH와의 ‘구두계약’은 이미 3월 중순쯤에 이루어졌습니다. 하지만 제가 언제나 하는 말이 있죠? “계약서에 도장 찍기 전에는 계약한 게 아니다.” 지난 주에는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습니다. 하지만 제 고정 레파토리들 중에는 이런 말도 있습니다. “네 통장에서 입금 확인을 하기 전까지는 네 돈이 아니다.” 그런데 오늘 드디어 유영아 작가에게서 연락이 왔습니다. “통장에 돈이 들어왔어요!” 입금 사실이 확인되었으니 이제 당당히 이곳 [여는글] 게시판을 통해서 여러분께 알립니다. “심산스쿨 크레딧클럽의 1번 타자는 유영아 작가입니다!” 게다가 싸이더스FnH 측에 확인해보니 그들의 의지는 너무도 확고합니다. “반드시 제작합니다. 내년 5월 개봉을 목표로 잡고 있습니다. 현재 감독을 물색 중입니다.” 들리는 소문으로는 유영아 작가와의 계약이 ‘너무 파격적’이어서 회사 내부에서도 말들이 많았다고 합니다. 이 자리를 빌어, 그 모든 난관들을 뚫고, 데뷔하는 신인작가에게 파격적인 대우를 해준 싸이더스FnH와 책임PD 최선중 님께 깊은 감사의 말씀 올립니다.
더불어, 이 과정과도 연관된 것이기에, [심산스쿨 시나리오작품집 2007]의 발간이 늦어지고 있는 연유에 대하여도 알려드립니다. 유영아 작가의 [웨딩드레스]는 본래 이 작품집에 실을 예정이었습니다. 그런데 제작 직전에 싸이더스FnH가 구두 계약을 통고해왔고, 잠시 후 “작품집에 싣는 것을 보류해 달라”고 요청해왔습니다. 본래 싣기로 했던 또 다른 작가의 작품(제가 아주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작품입니다)도 완성이 늦어지면서 작품집 발간이 뒤로 밀렸습니다. 거기에 덧붙여 박헌수 선생님의 특별한 요청이 있었습니다. [박헌수반 1기]의 워크숍 작품들 중 2-3편은 조금만 손을 보면 매우 훌륭한 수준으로 올라설 수 있으니 조금만 기다려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이 기회에 밝히건대, [박헌수반 1기]의 워크숍은 정말 대단한 수준이었습니다. 충무로 최고의 스크립트 닥터링이란 과연 무엇인가를 감동적으로 만끽할 수 있는 과정이었습니다. 박헌수 선생님은 수강생들이 제출한 시나리오를 몇 번이고 씬 바이 씬으로 닥터링해주는 엄청난 노고를 아끼지 않으셨습니다. 그러니 어찌 이들의 작품을 작품집에 싣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출간 시기를 다소 늦추더라도 수록 작품들의 평균수준이 높아야 한다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심산스쿨 시나리오작품집 2007]은 이러한 연유로 5월 하순께 출간되게 되었습니다. [심산스쿨 시나리오 작품집 2007]의 부록으로는 ‘심산스쿨 크레딧클럽 회원명단’이 실릴 것입니다. 각 회원작가들의 당선 경력, 계약 경력, 작품 목록 등을 모두 공개할 계획입니다.
이렇게 연달아 멋진 소식들이 펑펑 터져나오니 아무래도 '신나는 잔치판'을 피해갈 수는 없겠지요? 2007 KT 디지털컨텐츠 공모의 대상 수상작가 황진영, 영화시나리오 최우수상 수상작가 박중섭, 싸이더스FnH와 오리지널 시나리오 판매계약을 맺은 유영아, 이들 세 작가들이 받게된 상금 내지 계약금을 합쳐보니까 1억을 훌쩍 넘어갑니다. 게다가 제가 말을 꺼내기도 전에 세 작가들 모두 “언제 어떻게 술을 사야하느냐?”고 쪽지와 문자로 물어오고 있습니다. 2007 KT 디지털컨텐츠 공모전의 공식 시상식은 2007년 5월 7일 오후 3시에 열립니다(친구분들은 많이 가서 축하해주세요). 그러므로 세 작가가 합동으로 거하게 쏘는 날(!)은 아무래도 그 다음 주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조만간 자랑스러운 세 작가들과 의논하여 시간과 장소를 정한 다음 이곳 게시판을 통하여 공지하겠습니다. 다들 무한정 쏘겠다(!)는 의지(?)가 충만하니 심산스쿨 동문회원들과 현역 수강생들이 모두 몰려와도 끄떡 없을듯 합니다. 기대해 주십시오.
하이 영아, 정말 멋진 소식이야, 축하해! 너는 머지않은 장래에 충무로에서 가장 바쁘고 잘 나가는 작가가 될 거야. 네 작품 [웨딩드레스]를 내년 이맘때쯤에는 전국의 극장 스크린에서 볼 수 있게 되기를 바래. 심산스쿨 크레딧클럽의 회원작가들, 1번 타자가 3루타를 치고 나갔어. 2번 타자는 누구지? 3번 타자와 4번 타자도 준비가 되어 있겠지? 이번에 황진영과 박중섭이 들어올 테니 우리 클럽의 멤버들은 이제 모두 34명이야. 다들 자신의 오리지널 시나리오에 집중해서 충무로를 제대로 접수해 보자구! 야아, 요즘 날씨 정말 끝내준다...그야말로 ‘꽃 피는 봄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