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산스쿨 SM클럽 2008년 시산제
대설경보가 내린 2008년 1월 11일 북한산 대성문
엊그제 갑자기 대설경보가 내린, 그래서 기상청 홈페이지에 ‘대망의 이명박정부 통폐합 1순위’(?)라는 악성 댓글(!)이 주렁주렁 달린, 2008년 1월 11일에 저희 심산스쿨 [SM클럽]이 신년 첫 산행을 맞아 북한산 대성문에서 시산제를 지냈습니다. 아침에 일어났더니 눈이 엄청 왔더군요. 1년 전만 하더라도 이런 날이면 “오늘 산에 가나요?”라는 식의 문자들이 오곤 했지만, 그 사이에 워낙 험한 일들(?)을 많이 겪고 난 회원들인지라, 아무도 그런 질문을 해오지 않았습니다. “가기로 했으면 가는 거야!” 이게 저희 [SM클럽]의 모토입니다. 과연 집합장소에 가보니 모두들 신난 표정으로 모여 있더군요. 아마도 이런 대화를 나누며 깔깔 웃는 사람들은 그리 흔치 않을 겁니다. “들으셨어요? 오늘 글쎄 대설경보가 내렸대요, 아이 좋아라!”(^^)
정말 오랜만에 엄청난 눈을 맞고 본 하루였습니다. 덕분에 산행 속도가 늦어져서 원래 예정했던 노적봉 정상 훨씬 못 미쳐, 심지어 산행 도중 조정했던 동장대에도 훨씬 못 미쳐, 대성문에서 시산제를 지냈습니다. 저희 [SM클럽]의 또 다른 모토는 “할 거면 잘 하고 안 할거면 미련 버리자”입니다. 모두들 애써 준 결과 정말 ‘제대로 된’ 시산제를 치뤘습니다. 돼지머리에 나물에 과일에 막걸리에 북한산 들쭉술에 '제대로 된' 축문까지. 모두들 인수봉을 바라보며 머리 조아리고 무릎 꿇고 앉아 올 한해의 안전산행을 기원하고 각자의 새해 소망을 빌었습니다. 시산제 이후의 산행이요? 물론 환상(!)이었습니다. 온통 하얗게 변한 겨울 세상 속에서 저희들끼리 아주 행복한 산행을 했습니다. 그날 저희가 본 풍경들을 저희들끼리만 보기엔 너무 아까워서 이곳에 올립니다. “여러분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기원하시는 모든 것 다 이루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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