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현 작가 데뷔작 [핸드폰] 전국 개봉!
오리지널 시나리오, 2009년 2월 19일(목) 전국 개봉
심산스쿨 심산반 3기-심산상급반 2기-김대우반 2기-강헌반 2기(재즈반) 출신의 김미현 작가가 자신의 오리지널 시나리오를 영화화한 김한민 감독의 [핸드폰]이 오는 2009년 2월 19일(목) 전국 개봉하게 됨에 따라 명실상부한 ‘오리지널 시나리오작가 데뷔 크레딧’을 획득(!)하게 되었습니다. 널리 알려진 바와 같이 [핸드폰]은 엄태웅, 박용우, 박솔미가 주연하는 범죄스릴러로서 ‘현대인들이 언제라도 겪을 수 있는 일상의 공포’를 박진감 넘치게 표현하여 평단과 관객들로부터 커다란 기대를 모으고 있는 작품입니다. 김미현 작가를 알고 지낸지가 10년이 넘는 저로서는 그저 감개무량할 따름입니다. 김작가에 따르면 계약조건과 작업진행방식 역시 매우 흡족하게 진행되었다고 합니다([여는글] 153번째 글 ‘김미현 작가 데뷔작 [핸드폰 」 크랭크인!’ 참조). 더 이상 긴 말하지 않겠습니다. 여러분 모두 김미현 작가의 데뷔작 [핸드폰」을 많이 사랑해 주십시오! 미현, 진심으로 축하해! 앞으로 더 멋진 작품 보여줄 거라고 믿어!
아래는 영화 [핸드폰] 관련 최신 신문기사입니다.
[img2]박용우 "휴대폰이 익명성을 띨때 엄청난 흉기가 될 수 있죠"
영화 '핸드폰' 악역 맡은 박용우
휴대폰은 개인의 사생활이 기록된 일종의 '비밀장부'다. 그것이 악인의 손으로 넘어가는 순간 위험에 노출된다. 영화 '핸드폰'은 연예인 매니저(엄태웅 분)가 휴대폰을 분실하고,그것을 습득한 익명의 악인으로부터 협박받는 상황을 그린 스릴러다. 박용우(38 · 사진)가 17번째 출연작인 이 영화에서 첫 악역을 맡았다. 그동안 '부드럽고 착한 남자'이미지를 구축해온 그로서는 모험에 가까운 변신이다.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박용우를 만났다.
"휴대폰이 이기가 아니라 흉기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절감했습니다. 극중에서 휴대폰을 통해 비밀이 밝혀지는,떳떳한 사람은 하나도 없습니다. 특히 그것이 타인의 손으로 넘어갔을 때 문제는 더 심각해집니다. 앞으로 낯선 사람이 휴대폰을 통해 저를 칭찬한다 해도 무섭게 느껴질 겁니다. 가장 익숙한 소통수단인 휴대폰이 익명성을 띨 때 공포가 되는 거죠."
매니저가 잃어버린 휴대폰에는 소속 여배우의 섹스비디오가 들어 있고,아내의 목욕 장면도 담겨 있다. 나중에는 범죄를 저지른 사실도 휴대폰을 통해 드러난다. 이 모든 정보를 장악한 자는 대형마트의 고충처리전담 직원(박용우).고객의 주장을 무조건 받아들여온 '예스맨'이 남의 치부를 아는 순간 억눌렸던 내면의 마성(魔性)을 드러낸다.
"인간의 악마성은 결국 소통부재에서 오는 게 아닐까요? 범인은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하지만 매니저는 자신이 듣고 싶은 얘기만 들으려 합니다. 예컨대 범인은 매니저에게 (자신처럼) 공손하게 전화를 받으라고 요구하지만 매니저는 그 말의 속뜻을 헤아리지 않고 자기 식대로 돈을 얼마나 주면 되냐고 응답합니다. 우리도 과연 남의 이야기에 얼마나 귀를 기울이는지를 반문하는 셈이죠."
박용우는 자신이 연기한 고충처리전담 직원이 인간의 양면성을 드러내는 현실적인 캐릭터라고 규정했다. 신분이 노출돼 타인의 시선을 의식할 때에는 착한 사람이지만 익명으로 휴대폰을 통해 말할 때 폭력적인 언어를 사용하는 변태로 돌변하는 것이다.
"고객의 주장이 명백히 잘못됐더라도 무조건 '예스'만 외치다가 속이 문드러지고,일그러진 탓이죠.그게 직장생활을 하는 모든 '감정노동자'들의 고충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들의 아픔을 알게 되니 불쌍하고 안쓰러워 연기하는 내내 괴로웠습니다. 매 맞고 화장실에서 우는 장면도 원래는 없었던 거예요. 연기를 하다보니 슬픔이 붇받쳐 눈물이 솟더군요. 범인처럼 감정적 고충을 안고 사는 직장인,특히 서비스맨들이 이 영화를 보면 공감할 수 있을 겁니다."
영화 속 그는 매니저에게 발각된 후 저항하지 못한 채 흠씬 두들겨 맞는다. 신분이 노출돼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게 된 탓이다. 이는 조직생활을 하는 약하고 겁많은 샐러리맨들을 상징하는 장면이다. 오히려 폭력배는 피해자로 여겨졌던 매니저로 판명난다. 등장 인물들은 선악의 경계를 초월했다.
"엄태웅씨와 격투신을 찍으면서 고생했습니다. 힘을 조절하지 않고 저를 마구 때리는 바람에 온 몸이 멍투성이가 됐어요. 숙소로 돌아와 거울을 보니 만화에서처럼 가슴에 주먹자국이 선명하더군요. 하하."
글=유재혁 기자/사진=임대철 인턴 yoojh@hankyung.com
[한국경제신문] 2009년 2월 1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