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식 부산시나리오공모전 우수상 수상
시나리오 [인어아가씨] 상금 1천만원
심산반 16기 친구들은 박형식이라는 동기생을 기억하십니까? 오직 시나리오를 쓰겠다는 일념 하에 부산에서 '무작정 상경‘하여 온갖 알바를 뛰며 워크숍에 참여했던 유쾌한 청년 말입니다. 그가 엊그제 기쁜 소식을 알려왔습니다. 오리지널 시나리오 [인어아가씨]로 부산시나리오공모전에서 우수상을 수상하였다는 겁니다. 부산시나리오공모전은 부산영상위원회(위원장 박광수 감독)에서 ‘부산 소재의 우수 시나리오 공모를 통한 제작 활성화 및 부산 촬영 유치 장려’를 위해 매년 개최하는 행사로서, 최우수상 1편에 2천만원 우수상 1편에 1천만원을 수여합니다. 다음 주에 개봉을 앞둔 [애자]가 바로 이 공모전의 지난 해 최우수상 수상작이기도 합니다.
박형식 작가의 전언에 따르면 시상식도 제법 근사했다고 하더군요. 부산 앞바다에 유람선을 띄우고 그 위에서 진행되었으며, 박광수 위원장을 비롯한 부산의 영화인들이 대거 참가하여 자리를 빛내주었다고 합니다. 아래쪽의 사진이 [부산일보]에 실린 관련 기사의 사진인데, 정면에 보이는 박광수 감독 왼쪽 옆자리에 앉은 친구가 박형식 작가입니다. 헤이, 형식, 오랜만에 멋진 소식 전해줘서 고마워! 그리고 진심으로 축하해! 앞으로는 계속 부산에 머물면서 영화일을 하게 되는 건가? 종종 소식 주고 받으면서 지내자구!
[img2]"부산영상위 경쟁력 뛰어나지만 숙박비 등 현장 미세한 부분 해결해줘야"
'촬영지로서 부산이 가진 매력과 한계'간담회
"서울서 촬영하면 필요 없는 스태프들의 숙박비가 부산서 촬영하면 엄청나요."(이근호 PD) "부산영상위가 '명품 위원회'가 되기 위해서는 직원들이 촬영 현장의 미세한 부분까지 해결해줘야 합니다."(윤인호 감독) "오픈 세트로 활용할 수 있는 건물의 협조가 잘 이뤄지지 않아 애를 먹었습니다."(정기훈 감독)
지난 2일 늦은 밤, 부산 해운대 앞바다를 유유히 떠다니는 유람선 티파니호 선실 안에서는 난상토론이 벌어졌다. 부산영상위원회(운영위원장 박광수) 주최 '촬영지로서 부산이 가진 매력과 한계' 간담회.
영화감독과 PD들의 요구는 다양했다. [여고괴담5] 등을 촬영한 이근호 PD가 숙박비 지원 문제를 꺼내자 오는 10일 개봉을 앞둔 [애자]의 정기훈 감독도 거들었다. "영화의 시작과 끝을 부산서 촬영하려고 했는데, 제작사가 숙박비 때문에 '한 방에 끝내라'고 하는 겁니다. 데뷔 감독이 시작과 끝을 동시에 찍는 것이 무리여서, 다른 지역 로케이션을 줄이고 부산 촬영을 2회에 나눠 했습니다." [더 게임]을 부산서 연출한 윤인호 감독은 "부산영상위의 경쟁력은 다른 도시에 없는 에너지이다. 훈련이 잘된 직원들이 현장에서 함께 뛰면서 지원을 한다면 감동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촬영지 부산의 매력과 부산영상위의 활약에 대한 호평도 쏟아졌다. 김복근 PD는 "중구 광복동 도로를 반나절이나 막은 적이 있다. 이를 묵묵히 감내하는 부산시민들의 열정에 놀랐다"고 털어놨다. 윤인호 감독은 "10년 동안 변함없는 부산영상위 직원들은 영화에 대한 놀라운 노하우를 갖고 있다. 부산서 촬영하면 다른 걱정이 없어 더 감성적으로 촬영할 수 있다"고 칭찬했다. 정기훈 감독은 "서울은 '아버지'라면, 부산은 '어머니' 같은 편안함을 준다. 시스템이 잘 갖춰진 부산서 촬영한 장면은 거의 편집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광수 위원장은 "촬영 스태프의 숙박비 지원과 전용 숙박 시설의 건립을 검토하겠다. 직원을 현장에 파견하는 문제는 영상위 인적 시스템의 변화를 요구하기 때문에 장기 과제가 될 것 같다. 영상위 설립 10년이 지나면서 민간과의 네트워킹이 다소 느슨해진 듯하다. 재정비 하겠다"고 답했다.
이에 앞서 같은 장소에서 2009 부산 시나리오 공모전 시상식이 열렸다. 최우수작은 윤준형의 [천도], 우수작은 박형식의 [인어아가씨]가 차지했다. 심사위원들은 "[천도]는 한국적 분위기의 호러와 스릴러의 새로운 만남과 가능성을 보여줘 만장일치로 채택됐다. [인어아가씨]는 참신한 소재와 상업영화로서의 가능성 갖춰 호응을 얻었다"고 평가했다.
[부산일보」 2009년 9월 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