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루스 제6회 졸업전시회 [빛의 느린 조각전] 안내
2012년 4월 7일(토)~14일(토) 신촌로터리 여우사이
오프닝 행사는 4월 7일(토) 오후 6시
라루스(La Luz)는 ‘김진석사진반동문회’의 이름이며 [김진석사진반] 커뮤니티의 이름이기도 합니다. [김진석사진반 6기]가 12주의 워크숍을 끝내고 졸업전시회를 엽니다. 라루스 통산 6번째의 전시회이기도 합니다. 돌아오는 토요일, 그러니까 2012년 4월 7일 오후 6시 간단한 오프닝 행사를 열고 이후 1주일간 전시를 합니다. 장소는 신촌로터리 부근의 ‘여우사이’(아래 약도 참조)입니다. 김진석사진반의 동문들은 물론이고 사진이라는 예술에 대하여 관심을 가지고 계신 많은 분들의 성원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김진석사진반 7기]는 전시회가 끝나는 날, 그러니까 2012년 4월 14일(토) 오후 3시에 개강하고, 매주 토요일 오후 3시~5시에 총12회의 워크숍으로 진행되며, 수강료는 44만원(부가세 포함)인데, 현재 수강신청 접수가 진행 중입니다. 보다 상세한 내용은 오른쪽의 [김진석사진반] 배너를 통해서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아래는 5기와 6기에 걸쳐 [김진석사진반]을 수강한 홍지은 양의 ‘수강후기’입니다. [김진석사진반]의 위상과 의미를 적절히 표현해준 것 같아 전시회 리플렛을 대신하여 여기에 올립니다.
카메라로 배우는 대화의 기술
사진은 참 직관적인 매체인 것 같습니다. 말이나 글을 통해 ‘설명’하지 않고도 많은 이야기를 하니까요. 그런 의미에서 사진을 찍고 본다는 것은 대화를 나누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죠. 그런데 가만 보면, 우리는 사진이라는 매체에 상당히 노출되어 살아가면서도 그 대화법은 제대로 배워본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이미지를 보고 ‘좋다, 별로다, 어떠한 느낌이다.’라고 대답하는 것이야 할 수 있지만, 제대로 ‘말을 거는 법’은 잘 배우지 않죠. 카메라 라는 기계가 너무 당연한 것이 되어서 그것으로 말을 거는 법이 따로 있을 거란 생각조차 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사실 사진을 배우는 것은 새로운 언어를 배우는 것과 닮아 있습니다. 외국어를 처음 배울 때 글자와 단어, 문법을 익혀야 하듯이, 카메라라는 도구와 용어를 익혀야 합니다. 손에 익기까지 조금은 지루하고 귀찮은 시간이 이어집니다. 그와 동시에 문장을 구성하는 법을 배웁니다. 프레임 속에 어디까지 담아내고 어디까지 덜어내야 하는지, 아주 쉬운 문장부터 배우는 것입니다.
김진석선생님에게서 12주간 대화의 기술을 배웠습니다. 카메라를 손에 익히고, 한 주는 함께 나가 사진을 찍고, 다음 한 주는 그 사진으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여전히 엉성하지만 나와 동기분들의 사진으로 전시회도 합니다. 포트폴리오 기간은 전시회를 위한 준비기간이기도 하지만 사실 그 반대이기도 합니다. 포트폴리오 기간은 내가 무엇을 찍고 싶은지, 어떻게 찍고 싶은지 가장 많이 고민하고 몸을 움직여 시도하는 시간이죠. 결과물도 결과물이지만, 참 많은 생각이 들게 하는 중요한 경험입니다.
매주 수업 후에 함께 갖는 시간들도 남습니다. 사진에 대해, 일상에 대해 이야기하며 인연을 쌓는 소중한 시간들입니다. “대체 좋은 사진이란 뭐지?” 내가 좋으면 좋은 사진 아닌가? 틀린 말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건 혼자만의 대화에 그치는 게 아닐까요? 아무도 듣지 않는 말을 하기보다는 누군가 귀 기울일 이야기를 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 백 번의 말보다 한 장의 사진입니다. 언제나 한 장의 사진으로 말씀하시는 김진석선생님, 늘 감사하고 존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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