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슬기 감독 [지구에서 사는 법] 개봉 안내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비전] 초청작
부산국제영화제가 코 앞에 닥쳤습니다. 한국 인디영화계의 중견(!)으로서 심산스쿨의 자랑(?)이기도 한 안슬기 감독이 올해도 이 영화제를 통하여 신작을 발표합니다. [지구에서 사는 법]이라는 해괴한 제목의 작품인데, 크레딧을 들여다보니 프로듀서 역시 심산스쿨 출신의 모성진이군요? 진심으로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축하드리는 바입니다.
[지구에서 사는 법]의 상영스케줄은 다음과 같습니다. 10월 3일 10시 30분, 10월 5일 17시 30분, 10월 8일 10시 30분. 장소는 모두 장산역 부근에 위치하고 있는 프리머스 7관입니다. 5일 상영회 직후에는 이 영화 스탭과 캐스트들의 조촐한 자축파티가 열린다고 합니다. 심산스쿨동문회원들은 은근슬쩍(!) 끼어앉아 뭘 좀 먹고 마셔도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ㅋㅋㅋ). 안감독의 핸펀번호는 [심산스쿨동문회]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저는 부산국제영화제의 마지막 날인 10월 10일에 부산에 내려갑니다. 영화제 때문은 아니고 경성대학교에서 마련한 특강 때문입니다. 10월 11일에도 부산에서 스케줄이 있어서 그날 밤은 그곳에 묵을 예정입니다. 그 즈음에 부산에 계시는 분이 있으면 밤에 만나서 회 한 접시에 소주라도 한 잔 할까요? 가능하신 분들은 아래에 댓글을 남겨주세요.
아래는 [지구에서 사는 법]에 관한 부산국제영화제 공식 코멘트입니다.
감독 안슬기 / Seul-ki Ahn
서울산업정보학교 교사. [Kiss Me, Please!](2003) 등 다수의 단편을 제작하였으며, 장편 데뷔작[다섯은 너무 많아]가 부산국제영화제에 소개된 뒤 국내외에서 호평을 받았다. [나의 노래는](2007)에 이어 [지구에서 사는 법](2008)으로 새로운 스타일의 이야기에 도전한다.
영화 [지구에서 사는 법] 프로그램 노트
출장이 잦은 공무원 아내는 국가의 기밀을 관리하는 스파이다. 그녀는 출장지에서 다른 남자의 품에 안긴다. 아내는 시인인 남편을 외계인이라고 부른다. 남편 역시 술자리에서 만난 한 여성과 대화를 하기 시작한다. 아내의 불륜남은 시인 남편을 제거하기 위한 음모를 꾸미고, 아내는 남편의 위기를 구하고자 노력한다. [지구에서 사는 법]은 뻔한 불륜의 드라마이다. 그러나 안슬기 감독은 SF, 스릴러, 코미디의 문법을 빌려와 뻔한 것을 다르게 말하려고 한다. 불륜이라는 통속적인 이야기를 다루면서도 영화가 집중하고 있는 것은 남자와 여자 사이에 놓여 있는 어쩔 수 없는 차이에 관한 것이다. 그것은 남녀의 차이를 넘어서 공무원과 시인이라는 직업적 차이의, 지구인과 외계인이라는 존재적 차이의 우화가 된다(이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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