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박경리
어머니 생전에 불효막심했던 나는
사별 후 삼십여 년
꿈 속에서 어머니를 찾아 헤매었다
고향 옛집을 찾아가기도 하고
서울 살았을 때의 동네를 찾아가기도 하고
피난 가서 하룻밤을 묵었던
관악산 절간을 찾아가기도 하고
어떤 때는 전혀 알지 못할 곳을
애타게 찾아 헤매기도 했다
언제나 그 꿈길은
황량하고 삭막하고 아득했다
그러나 한번도 어머니를 만난 적이 없다
꿈에서 깨면
아아 어머니는 돌아가셨지
그 사실이 얼마나 절실한지
마치 생살이 찢겨나가는 듯 했다
불효막심했던 나의 회한
불효막심의 형벌로써
이렇게 나를 사로잡아 놓아주지도 않고
꿈을 꾸게 하나 보다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누구에게나 소중한 기억으로 남아 있지요.
저 또한 팔남매를 기르시느라 ....산등성이 과수원을 일구시느라 얼마나 힘드셨으면
돌아 가실때서야 보니...발이 한쪽으로 비틀어져 있던 그 어머님 생각에 ^^
박경리 선생님께서는 버리고 갈것만 남아서 홀가분하다고 하셨으니
죽음까지도 축복이십니다.
고인의 명복을 빌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