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전에 어느 홈피에 빅월등반을 시작하며 하늘오르는 길이라는 책에 관해
적어 놓은것인데 손선생님이 오셔서 올려놓습니다..
이책만아니였어도 직장 잘 다니고 있었을텐데... ㅠ.ㅠ
조만간 뵙고 인사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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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봄이 돌아 오면조금 창피한 일 이지만
저의 왼쪽다리 오금에도 어김없이 습진 비슷한것이 생깁니다.(전염성없음 ㅋㅋ)
이녀석은 한달여를 고생시키다가 이내 사라지곤하죠
그래서 저는 저멀리 남도에서 부터 올라오는
진달래나 벗꽃같은 꽃으로
봄을 느끼는 사람보다
훨씬 고등적인 생체 시계를 가진 사람이라 생각됩니다.. ^^
헌데 참으로 이상한것은
오금이 간질간질 하기 시작하면서
고요했던 머리속도 함께 간질간질 해진다는 것입니다.
아마 뇌속에 잠재적으로 병렬 접속 해있던
회로들이 직렬로 배열 되면서 보다 강렬 하게 분출하기 시작합니다.
겨울 동안 합리적이 였던 나의 이성을 뒤로하고 무엇인가 저질르라는
속삭임이 계속 들려오는것입니다.
역시나 올해도 어김 없이 그꼬임에 넘어 가고 말았습니다
나의 의지와 상관 없이 마우스 왼쪽 버튼을 덥석 클릭 하는 나를 볼수 있었습니다
빅월에 도전장을 내고 만것이죠~
"암벽등반은 인생과 다르지 않다. 다만 좀더 단순하고 안전할 뿐이다.”
라고 영국의 소설가 찰스 몬테이그 가 한말을 떠올리며
"그래 어디 사는것보다 힘들겠어 그놈 말한번 잘했네 "하며
빅월에 도전장을 내놓코 벌렁이는 가슴을 스스로 위로 하면서
가려운 오금과 함께 이봄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저와 빅월과 의 인연은 한권의 책으로 부터 시작 됐습니다
몇년 전 어느날 산악 서적에 한참 관심 이있던 때에 서점 에서
하늘 오르는 길(손재식저,2003 그물코) 이라는 책을 발견 했습니다
몇번을 뒤척 이다 그리 마음이 가지 않아
대충 훓터보고 다시 진열대에 꽃아 놓았 습니다.
그렇케 그 책은 나 에게서 잊혀져 갔습니다
그로 부터 일년 후 어머니 께서 수술로 병원에 입원 하시게 되었습니다.
수술실에 들어 가시는 모습을 보며 그동안 산에 다니느라
평생 효도 한번 못한것이 죄스러워 눈물이 펑펑나더군요
다행히 4시간여의 수술을 마치고 마취 에서 깨어 나시는 어머니를 보면서
내 사전에 이제 불효자란 단어는 없다 라는 각오로 10여일의 간병을 자처 했습니다.
다행히 어머니의 회복 속도는 상당히 빨랐습니다.
아시다시피 인류 역사상 아무도 거스를수 없는 불변의 법칙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작심삼일 입니다.
삼일이 지나면서 슬슬 꾀가나서 잠시 눈을 붙이며 뒤척이고 있었습니다.
문득 일년전 집었다 다시 꽃아두었던 그책, 제목도 생각이 안나는
그 하늘색 책 한권이 생각이 났습니다.
그때 왜 갑자기 그책이 떠올랏는지 지금 생각해도 이해할수 없습니다 ~
암튼 마감시간 임박한 대형 서점에서 책제목도 모르고 책표지의 색만으로
책을 찾기 쉬운일은 아니지만 의외로 쉽게 책을 찾았습니다. 마치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는듯이
말입니다. 나는 병원으로 돌아오고.
그렇케 하늘 오르는 길 이라는 책에 빠져듭니다.
당연히 그날밤을 하얗게 새우면서 말입니다....
효도를 작심한지 삼일만에 하늘색 표지의 책한권을 가슴에 품고서
엄청난 불효의 전주곡을 작곡하고 있다는걸 꿈에도 생각 못하셨을겁니다
현재 당신께서는 건강을 찾으셨으니 참으로 다행입니다.
한가지 인연을덧붙치자면 저자 손재식 선생님을
책을 읽어보기 전에 모 등산학교 동계반에서 먼저 만나게 된것입니다.
물론 이책과 관계가 있는줄은 책을 보고나서 알게 되었고.
맨처음 서점에서 책을 뒤척거리다 다시 꽃아두게 한것은
이분을 먼저 만나고 책을 나중에 만나라는 의미였다고 생각한다면
웃으실까요?
어쨌거나 저는 이런 인연으로 빅월과 만나게 되었고
하나의 작은점에서 공명으로 퍼져나가는 파장을 통해
파고의 중심속으로 빠져들어 가는것같습니다~~
~~ 이하생략
하늘오르는길에 나오는 기도레이의 문구입니다.
제 등반의 이정표 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