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박민호 등록일: 2007-01-19 23:14:31 IP ADRESS: *.215.28.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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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 산행에 오셨던 분들 모두 잘 들어가셨나요?!^^
저도 조금전 들어와 씻고, 젤 먼저 후기 남깁니다..

오늘의 산행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정말 즐겁고 신났다'입니다..
물론 그렇게 생각하며 산을 올랐던 분들은 안 계실것 같지만 제 입장에서는 그랬답니다^^


어제 저녁을 일찍 먹고 잠이 드는 바람에 이른 새벽 눈이 떠졌습니다..
보통 산행 전날엔 아예 잠을 이루지 못했으니, 그나마 다행이었던거죠..
그 시간이 새벽 2시반경..
약속시간까지 여덟시간이나 남았었지만, 바로 깼으니 잠은 오지 않았고..
언제나처럼 심산스쿨에 접속해 포인트를 올렸던 기억입니다..ㅋ

해가 조금씩 밝아오기 시작할 무렵 모든 준비를 마치고 집을 나섰고,
마을버스로 세 정거장이나 되는 가장 가까운 전철역까지 걸었습니다..(시간이 많았거든요^^)
그렇게 약속 시간 조금전에 광화문에 도착해 선생님을 만났고, 아점을 먹기위해 미다래로 들어가면서 선생님께 들은 얘기 하나!
'오늘 산행엔 기자분과 작가분을 포함해 많은 분들이 오실거다'
결국 점심시간 전의 미다래라는 분식집이 우리의 일행으로 가득 찼고, 간단히 식사를 해결하고 택시로 구기동까지 이동을 했습니다..

몇번의 쉼을 가지면서 나름 여유있게 시작된 산행은..
언젠가부터 암벽등반의 모습으로 바뀌기 시작했던것 같고..
그런 모습으로 산을 올라야 하는 부분이 점점 늘어감에 따라 선생님에 대한 원망도 점점 커지기 시작했을 겁니다..
선생님께선 언제나 맨 앞에서 길을 안내하시거나 길을 만들어 가시기 때문에 뒤쪽에서의 원망은 모르셨겠지요^^"

드디어 오늘 우리의 목표인 '보현봉'이 눈 앞에 보입니다..

(지난해 5월즈음 비봉에 오를때 함께 하셨던 분들은 이 글을 읽으면서 비웃을지도 모르겠네요..
하지만 오늘도 입산 통제 구역으로 산을 올랐고, 두번의 산행을 모두 경험한 유일한 놈인 제 생각엔 비봉때와 비슷했거나 오늘이 조금(?)더 빡쎈 산행이었습니다.. )

이제 정말 다 왔는데..
눈 앞에서 커다란 바위를 하나(?) 두고 보현봉은 포기해야 했습니다..

(이 사실은 느낍니다, 만약 오늘 산행에 남자들만 함께 했다면, 선생님께서 보현봉에 오르셨을 것 같다는것을요.. 위에서 얘기했듯 오늘은 20여명이 함께한 산행이었고, 그중 많은 분들이 여자분이셨기에 '오늘은 여기까지'를 외치셨을 거라는것을요..)

그렇게 그 근처의 커다란 문(이름이 기억 안나요^^;)까지 능선을 타고 걸었고..
거기서 준비해 간 와인과 음식들을 먹고, 사진도 한 방 찍으면서 쉼을 가진 이후..
그 근처의 절(역시 이름 기억 안남ㅋ)에 들렀다가, 지루하고 무릎에 무리가 많이 갔던 계단으로 이루어진 하산길로 내려왔답니다..

다시 구기동으로 가서..
두부 요리를 하는 작은 음식점에 들어갔고..
두부와 두부찌개, 콩비지등과 차가운 맥주로 하산주를 하며 식사를 해결했습니다^^

그리고 나와서 조금은 이른, 7시반경 각자의 집으로 향했답니다..
저는 준국이형과 숙위누나와 함께 시내버스를 탔고, 이대전철역에 내려 버스를 타고 들어왔습니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오늘 함께 산행을 하셨던 분들중 제가 폰번호를 알고 있던분들께..
'목숨건산행에서살아남은동지분들^^부디편한밤되시고후유증없게몸관리잘하세요♡'라는 단체문자^^를 하나씩보냈답니다^^★
그리고 산행이 제게도 역시 많이 힘들었던지 집에 오자마자 또 밥을 먹었는데, 어쩜!!
저녁 식사 메뉴가 두부김치~!ㅋㅋㅋ


오늘 많은 분들께서 산행에 함께 하셨다가 후회(?)를 하셨을 수도 있으실텐데..
개인적으로는 SM창립산행, 송년산행과 비교해 볼 때 정말 즐겁고 신났던 산행이었답니다..

산책이니, 산보 정도로 끝났다면..
몇년뒤에, '심산 선생님과 함께 산에 올랐던 기억'이 나시겠습니까?!


선생님~!!
세번중 한번의 산행 꼴로는 오늘 같은 산행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유영아

2007.01.20 09:25
*.209.7.189
다리가... 너무 아프다... 안 아픈 곳은 손가락 밖에 없어 댓글이나 쓰고 있다는 ㅠㅠ

이시연

2007.01.20 09:55
*.59.67.88
참...너 이번에 안 굴러서 그렇지? ㅋㅋ
맞아 재미있는 산행이었지. 같은 산이라도 어디로 가느냐에 따라 느낌이 참 다른 거 같어. 아마 보현봉에 올랐다면 북한산이 더 높게 느껴졌겠지만...너무 위험해 보이더라.^^
좀더 산을 많이 타고 상식도 많이 늘고, 두려움도 없어진다면 도전해볼 수도 있겠다싶다.
profile

심산

2007.01.20 10:40
*.131.158.75
나, 냉정하게 잘 돌아섰다고 생각한다...
담에, 너희가 5.7-8 정도 할 수 있게 되었을 때, 그때 올려줄께...^^

김영희

2007.01.20 12:02
*.109.60.189
난 오늘이 비봉 코스의 2분의 1 정도였다 생각하는데...
작년 봄 순간 머릿속이 하얘지는 추락의 공포를 생전 처음 경험했던 터라...
"여러분! 부모님 가슴에 묻히고 싶습니까?"가 기억난다는...^^

그래도 풍경과 다양함으로는 비봉 코스의 두 배 정도이지 않았나 함.
흙길, 돌길, 눈길, 얼음길 다양하게 걷고
남문에서 바라본 첩첩산중 너머로 반짝이는 한강이 보이던 풍경은 단연 압권이었음.

선생님! 역시 '자연만이 위안'이더군요.
요즘 이래저래 심사가 이유 없이 지쳐있었는데...^^
안 쓰던 근육들이 여기저기서 아우성 치고 있지만
뿌듯한 기쁨과 함께 통증을 즐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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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호

2007.01.20 12:18
*.215.28.104
아~! 저 말고 영희누나도 비봉에 오를때 함께셨죠~!^^
제가 그렇게 생각했던건, 그래도 목표했던 곳에 올랐던 그 때와는 다르게 어제 산행에선 눈앞에 보이는 보현봉을 두고 돌아가야 했기에 아쉬움이 커서 그랬나봅니다..
선생님~! 이 참에 다음 산행은 비봉으로 결정하는건 어떨까요?!^^
profile

심산

2007.01.20 14:08
*.235.170.238
너희들 어리버리 스무명을 데리고...? 아서라, 다친다...

원래 초보자 3명당 전문가 1명...이런 배합이 되어야 한다
20명 데리고 올라갈려면 전문가 5명 이상이 필요하다

조현정

2007.01.22 23:31
*.236.66.236
여러분! 부모님 가슴에 묻히고 싶습니까?

라니...... ㅡ.ㅜ
역시..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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