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밤낮이 바꿔버리는 바람에...
한참 자야 할 시간에 노동을 하게 되었지만...
역시 산은 좋은 것이여...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왔고..오시는 분들 마다 장비에서 뽑어저 나오는 포스가
장난이 아니었기에 고수들이 상당수 숨어있을 것이라 생각에 약간 쫄면서 북학산을 올랐습니다.
보통이 빡센 산행이나 라이딩의 경우...
초반..
화기애애한 분위기, 일 얘기도 하고 잡다한 신변잡기들로 수다를 떨며 여유있게
올라간다.
중반...
서로 간에 말이 없어진다.
막판...
대화상대도 필요없다..혼자서 중얼중얼..투덜투덜..
처음에는 이런 무모한 짓을 하고 있는 자신에 대한 반성부터 시작한다.
"내가 미 친 X 이지"
그러나 끝에 가서는
"누가 이 길로 오자고 했어"
폭발하고 마는 것이다.
오늘의 이러한 정규산행코스의 심리상태를 지대로 경험한 산행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주로 혼자 산에 다니는 버롯이 되서
등산로 이외는 별로 안다녔는데...
새로운 루트를 통해 북한산을 가보니 아기 자기하게 재미있었습니다.
무엇보다 교통정체가 심하지 않아 좋았어요.
그런데 왜 사람들이 안다닐까는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이유를 알겠더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 재미있었습니다.
간만에 느끼는 짜릿함...
물론 산악자전거의 다운 힐에서 느끼는 놀이공원 필은 아니었지만
공포체험 버전으로는 훌륭했다는 생각이...
같이 가셨던 여성동지 분들도 다들 잘타시네요.
아마도 동네가서는
"오늘 지대로 등산 한 것 같애"
라고 뻐길 수 있는 코스였다는 생각합니다.
허나 놓치지 말아야 할 진리는...
"강호의 고수는 강가에 모래알 만큼이나 많다"
우리에게는 힘겨운 코스였지만 바위나 암릉 하시는 분들에게
그렇게 힘든 코스는 아니였을 것이라...
대남문에서 잠깐 휴식 후..저는 먼저 하산했습니다.
급하게 내려가는 바람에...이것 저것 빼놓고 온 것들이 있었지만
다행히 약속시간에는 늦지 않았습니다.
잠깐 사람만나고 시간이 좀 남아...
17기 차형석씨의 시사저널 문화제 잠깐 갔다오고...
잘나가는 사회자 최광기 만나보고..
다시 대학로 가서..잠깐 강의듣고 집에 들어왔습니다.
오늘 즐거웠습니다..
역시 겨울에는 등산이 좋다!^^
명칭은 잘 모르지만 그 .... 깔고 앉는 거 그거 제 가방에 있었는데.. 다음 산행에 전해 드릴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