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정경화 등록일: 2007-08-13 11:50:55 IP ADRESS: *.96.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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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금요일 꿈같던 시간을 뒤로 하고 오늘도 나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다.

늘 산행이라하면,
회사의 워크샵이나, 북적이는 주말에 아저씨,아줌마들의 틈바구니속에서
부대끼는 정도로 만족했던 내게 있어 sm클럽의 뻥뚫린 산행은 늘 나의 구미를 자극시키곤 하였다.

그리곤, 드디어 결심을 한다.
내가 있어야할 곳은 저기야!!
과감히 사표를! 아니 휴가계를 내고... 드뎌 꿈에 그리던 sm클럽의 산행에 동참하게 된것이다~

전날 밤, 나는 동지들과 나눌 와인을 사고 수박한덩이를 끌어안고 돌아와 정성스레
수박을 썰어 백설탕으로 간을 맞춘 뒤 냉장고에 쟁여놓고,
(누군가를 위해 수박을 이렇게 정성스레 썰어본적이 있었던가..ㅋㅋ)
회사에서 꼬불쳐온 맥심모카골드커피 열다섯봉지를 삼다수 생수통에 담아 열씨미 흔들어놓구선
낼이면 바짝 얼어있을 냉커피를 생각하며, 뿌듯함과 설레임을 안고 잠이든다.

아침이 되었다. 꾸물꾸물한 날씨지만 대략 좋아질 것을 예상하며 집을 나선다.
택시를 탔다. 비가 마구 쏟아진다. 기사 아저씨는 날씨예보도 안보고 산행을 가냐고 내게 핀잔을 주신다. 순간, 당황하는 나.."된쟝.. 겨우 휴가내서 산행한번 시원하게 해볼랬더니,, 뭐이래?!!.."

망월사역에 도착하니, 역시나 샘님께서는 미리 와계신다.
불안한 맘에 한입 여쭈는 나,"샘님~ 이렇게 비가오는데 산행갈 수 있나욤??"
"간다!! 우산은 있냐?? 없음 하나 사라~" "네~"
망월사역에 있는 홍익회매점에서 우산을 하나 산다. 거금 6000원. 천원깎아달라고 조르다가
당황하는 그녀의 얼굴을 보고 나역시 당황하여 얼른 육천원을 건네주고 도망나온다.

모두 모인것을 확인한 후, 산행을 시작한다..
방금까지도 세차게 내리던 비가 언제 그랫냐는 듯이 해를 건네주신다.(방그레~~~^^)
보무도 당당하게 걸어올라가는길은 마치 우리가 이 산을 전세낸 마냥 뻥뻥뚫려 있었고,
뜨거운 햇살과 산행에의 열정으로 온몸이 땀으로 뒤범벅이 될때쯤, 시원한 비가 한번 지나가며
우리의 몸과 마음을 씻어 주었고,, 스쳐지나간 비로 꿉꿉해질때쯔음..
다시 한번 햇살은 우리를 비추어 바싹 말려주는 식으로 센스있는 날씨와의 산행은 계속되었다.

망월사에 도착하기 직전 우리는 시원하게 흘러내리는 폭포수 아래에 앉아,
징구주부님께서 손수 준비해오신 닭가슴살 샐러드와 화이트 와인을 펼쳐놓고 신선놀음을 즐긴다.
덤으로 징구주부님의 에로틱한 담금질쑈도 감상하며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망월사에 도착하여, 고즈넉한 망월사의 정기도 느끼고 쫙 펼쳐진 북한산의 산세를 감상하며
자연속에 풍덩 빠져들기 시작한다.

다시 열심히 산을 오르다가,, 드뎌 시작되는 수상한 식모들과의 만찬.
산 아래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능선에 둘러앉아 수상한 식모들이 꺼내놓은 비빔열전이 시작되는데..
그 맛은 전주에서 3대째 비빔밥집을 해왔다던 김할메도 울고갈 정도다.
인란언니처럼 야들야들하고 싱싱한 부추냥들과,, 숙언니의 오래된 칭구처럼 믿음직스럽게
잘 익어있던 신김치와의 만남은 지나가는 바람마져 잡아둘 정도로 우리의 침샘을 마구 자극하였다.
(yammy~~ yammy~ yammy~~ 유후~~!!^^)
함께한 와인과 수박과 냉커피는 우리를 더욱더 황홀경에 빠지게 하였고,
자연안에서, 맛난 음식안에서 하나가된 우리는 다시 길을 재촉한다~

사패산 정상에 다다르자, 바람은 미친듯이 우리를 반겨주었다.
바람은 지들끼리 손을 잡고 덩실덩실 춤추며 우리 주변을 맴돌았다~
또한, 그 바람은 흡사 우리를 어딘가로 떨어뜨릴듯 말듯하게 아슬아슬한 롤러코스터의 즐거움까지
건네주었다~
바람이 얼마나 신이 났는지를 측정하기 위해, 우리는 길고 냄새나는 누군가의 등산양말을 이용해
풍향을 측정해보는 엽기적인 행각을 벌이기도 하였다~ㅋㅋ

뭐니뭐니해도,,
이 날의 하일라이트는 안골계곡의 폭포수 안마일것이다.
그냥 내려가는 것이 아쉬웠는지,, 가는길에 발견한 짧지만 굵은 폭포수는 샘님과 나의 구미를 자극시켰다.
우리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웃통을 벗어재끼고,,(샘님만..ㅋㅋ) 난 통째로 물에 들어가
내 등짝을 흘러내리는 폭포수에 내맡겻다.
그것은... 그것은.... 그것은................. 십년묵은 체증이 내려간 느낌이랄까??.,
더이상 말로 표현이 안된다.

이 날 자연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주었다.
산행내내 우리의 보디가드가 되어 주었던 햇님과 비님과 나무군들~
안마까지 서슴치 않으며 우리에게 모든 기운을 내뿜어준 안골계곡의 폭포수 언니..
너무나 감사한다.

이와 더불어,,
나의 첫 sm산행에 함께 해준 언니, 오빠들 졍말졍말 감사드린다~
옆에서 끊임없이 징글징글하게 재잘거리던 날 밀어내지 않고 아름다움으로 감싸주신 인란언니,ㅋㅋ
넓고 따뜻한 가슴이 눈에 보이는 한결같은 따뜻함의 소유자 숙언니,,
산행내내 일등을 놓치지 않고 열심히 날아다닌 옥언니, 짱!^^
(스피드 경쟁에서 이겨보고자 하엿으나, 엉덩이 무게의 안습으로다가..2등..ㅋㅎ)
역시나 17년차 주부의 경력을 돋보이며 정성스레 샐러드,호박부침지져오신 멋진 징구옵,
작고 아담한 체구에도 불구하고 한번도 뒤쳐지지 않고 열심히 따라오르신 영희언니,,
(제 백팩에 담고 싶었다는.. ㅋㅋㅋ)
쥐가 내리는 다리를 부어잡고 힘겹게 산행에 동참해준 우리 민호군..
(재활 치료 잘받고 돌아갓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건강 잘 챙기라~)
샘님~
이번 산행에서 샘님의 따뜻한 가슴을 느꼇습니다. 알라뷰~ㅋㅋㅋ

이미 주말동안 다 밝혀진 저희 산행의 실상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보는건,,
저의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sm산행의 행복햇던 기억을 그냥 쉬이 흘려보내는것이
개인적으로 아쉬워,, 이렇게나마 아쉬움을 달래봅니다~

이제 다시 저는 일상안에서 더욱 발전된 모습을 꿈꾸며, 다음 번 산행을 기약해봅니다~
열심히 보내는 일상이 있기에 가끔 있는 이런 이벤트가 더욱 행복하게 다가오는 것이라 생각해봅니다~

다시 만날날까지 안뇽~~~~~~~~~~~~!!!

추신./ 월명언니와 경옵빠가 안와서 몹시 아쉬웠습니다.
         언젠가.. 덤앤더머의 합동공연을 보일날을 고대하며...














조인란

2007.08.13 12:25
*.234.36.125
음...어쩐지?!
그러니까 수박에 백색가루를 뿌려댄 거였군.
우린 것도 모르고 이렇게 맛있는 수박 고르기 힘들다며 감탄과 찬사를 마구마구...
대체 뭐하는 직장에 다니고 있는 거야?
근무 시간에 이런 사적인 글을 올리고 있질 않나,
회사 물품을 것도 무려 열다섯 봉지 씩이나...
정말 이렇게 제멋대로 통큰 여잘 보면.....부럽다.^^
profile

심산

2007.08.13 12:45
*.237.81.150
징그리, 잘 했어! 또 올려봐...
또 올릴려면 또 와...^^

김영희

2007.08.13 12:46
*.37.240.11
'한 번도 뒤처지지 않고'? 내내 뒤처져 있었는데?^^;;
산에서 또 봐~~~

정경화

2007.08.13 13:16
*.96.222.1
란언니~ 글게요~ 통이 큰건지,, 할일이 없는거지~ 또 일케 밥묵고 들와서 댓글달고 있네요~ㅋㅋ
암턴 화이팅!!^^

조인란

2007.08.13 13:56
*.234.36.125
나도 기껏 밥 먹고 와서...여긴 또 왜 들어 온 거야?!!
글구 경고하는데 남의 이름 앞글자 뚝 잘라먹지 마! 란 언니?!
증말 제멋대로얌...^^

정경화

2007.08.13 13:59
*.96.222.1
히히~^----------^
profile

이진구

2007.08.13 14:16
*.121.48.249
아..그 바람이 그립구나~~

조현옥

2007.08.13 14:19
*.62.89.4
나도 수박에 설탕 뿌렸다는 글 보고 깜짝 놀랐음...TT
경화, 즐거움의 여운이 가시질 않아서 회사에서라도 열심히 후기 썼구나. ^^
네가 즐거워하니, 나도 좋다.^^
주중에 시간이 안 나더라도 남자 친구나 월명 언니랑 가끔 산에 올라서 맑은 공기 실컷 마시고 와.ㅋㅋ

정경화

2007.08.13 18:32
*.96.222.1
아.. 수박에 뿌린 백색가루가 이렇게 큰 배신감을 주게 될줄은 몰랏습니다~
고백하건데,, 그 백색가루는 개미 오줌만큼만 뿌렸습니다~
그러니,, 수박을,, 아니 저를 용서하세요~ㅋㅋ
바이~^^

신월명

2007.08.14 00:20
*.53.184.29
ㅎㅎ..악플보다 무서운 것은 무플이다.
백색가루에 경악하고 차마 리플을 못 달았었는데 우리 징글이 충격먹었구나..ㅋㅋ..

언제 다시 우리 징글이랑 sm에서 등산할 날이 올까 ..

한숙

2007.08.14 19:05
*.170.161.203
경화씬 내 보기에 신이 내린 미각의 소유자 맞아.
나도 혀 감각 하나는 알아주는데 , 그 백색 가루를 감지하지 못하다니.......
늙었나벼?
그 수박육질이 뻑가게 좋았는데 , 거기 딱 맞게 간한 그 솜씨로 담엔 뭘 해올틴가? 기다려지네.
징글징글허게.

글고 회사 봉다리 커피로 원두 금방 들들볶아 내린 커피보담 더 맛을 잘 냈으니 ( 얼쑤 )
무슨 업에 종사하시는지 모르겄지만 땡 치우고 나와서 먹을 것집을 하면 안좋겄냐?

생과일집 , 커피집 , 밥집 기타 등등등 많은 것 같은디

여기 저기 옮겨 산 관계루다가 말투가 이상해지나벼

정경화

2007.08.16 10:25
*.96.222.1
멋들어진 와인포장마차하나 차릴렵니다~ㅋㅋ
숙언니를 vip로 모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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