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오고나서는 좋은게 출근시간을 신경쓴다거나 하는 구속이 없어서 좋다.그저 흘러가는 이
풍경에 마음만 내 맡기면 되는것이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 여장을 꾸리고 식사를 마친뒤에 트래킹을 시작했다.
처음엔 몸이 덜 풀려서인지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 몸이 좀 쑤셨다.그러다가 조금 걷다보니 몸이
좀 풀리는 것 같아서 일행들 보다 먼저 앞서 나갔다.가다가 보니 배가 슬슬 아파와서 강이 내려다
보이는 곳에서 아무도 올것 같지 않아 똥을 쌌다.^^너무 시원했다...
동일이 행님 따라서 한참 선두로 같이 가다가 빨리 가서 뭐하겠나 싶고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며
마음의 여유도 가지고 싶어서 중간에 햇빛을 가릴수 있는 그늘진 너럭바위가 있어서 그곳에서
불어오는 바람도 맞아보고 쉬면서 일기를 썼다,한3.40분정도를 그렇게 일행들이 올때까지 기다렸다
얼마뒤 옹게(가이드포터)가 와서 내가 있던 자리 좀 아래에서 점심을 먹는다고 했다
눈앞에 높이가 족히 수백미터는 될법한 바위를 바라보며 일행들을 기다렸다.
높은 절벽위에 조그마한 집한채가 있었는데 꼭 법정스님의 책에 나오는 그런 풍경들이 떠올랐다.
아마 이때부터 심산선생님과월명이누나의 저질(?)유머가 시작되었는가 보다.
베이스캠프를 가면 나를 몽골식으로 구워먹는다느니,털을 잘깍아야 좋다느니...특히 월명이 누나가
너무나 신나했다.
서울에 있었다면 별로 웃긴 이야기도 아니었겠지만 이곳에 오니 사람이 단순해 지나 보다.
아마도 서울에 있으면서 웃었던것보다 이곳에 와서 더 많이 웃은거 같다.
점심으론 국수를 먹었다.
오전엔 일찍 왔으니 오후엔 손재식선생님과 연수누나와 뒤에서 쉬엄쉬엄 갔다.
얼마를 그렇게 걸어가자 "웰컴투 칸첸중가"라는 입간판이 세워져 있었다.
그 곳이 아마"타와"라는 말이었던듯하다
구불구불한 산길을 가다가 내리막이 나올때쯤 석영이 형이 포터들이 머리에 지탱해서 메고 가는
키친포터의 짐을 메고서 치르와 마을까지 갔다.
먼저와 있던 동일이 행님은 맥주를 어느정도 드셔서 코가 빨개져 있었다.
선생님과 행님들은 내얼굴에다가 지폐를 쑤셔 넣으며 장난을 치셨다.찍은 사진을 보니 내 자신이
봐도 너무나 재미었어서 한참을 웃어댔다.
그곳에서 한병에 200루피하는 산 미구엘 맥주를 멤버들이 열댓병은 먹은듯했다
휴식을 취하다가 다시 오늘의 가야할 마을인 타페톡으로 출발했다.
내가 어느정도 가다가 그곳에 컵을 놔두고 오는 바람에 다시 치르와 까지 갔더니 동일이 행님이
맥주를 드시고 계셔서 재홍이형이 올때까지 나도 같이 여러병을 마셨다
그렇게 한시간 정도가 지나서야 재홍이형이 도착했고 날이 어두워질거 같아서 다시 발걸음을
재촉했다. 셀파족들은 일하는게 성실한데 현지 따망족들은 짬짬이 쉬면서 가서인지 늦게서야
타페톡에 도착했다.동일이 형이 재촉을 해야만 움직이곤 했다.
나와 형님들이 너무 늦게 도착해서 인지 다른분들이 걱정을 마니 하셨나 보다.
저녁도 먹고 치르와에서 사온 맥주도 마시고 하다보니 텐트에 들어가자 금새 잠에 빠져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