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 보니 날이 조금 추웠다
선생님들이 고소에 대한 주의를 많이 주어서인지 다들 조금은 준비가 여느때와 다르게 추위에 대한
준비를 철저하게 하는듯 했다.
오늘은 해발 4100미터인 캄바첸까지 간다.
이제부터 고도가 올라갈수록 조금씩 숨이 가빠진다.특히나 오르막을 오를때는 더욱더 그렇다.
그러다가 숨을 고르기 위해 잠시 쉬다보면 다시 괜찮아지고...
다른 분들에 비하면 그나마 난 몸상태가 좋은편이다.고소도 아직은 없고,감기나 몸살기운도 없이
아주 잘먹고 잘 싸고 있다^^*
어제부턴 선글라스를 쓰고 다니는데 시력이 없다보니 불편해서 해가 없을때는 안경과 번갈아 쓴다
내가 밥을 많이 먹어서 그런지 트래킹하면서도 배가 잘 안꺼진다
석영이형은 어제 휴식을 취해서 아침엔 좀 괜찮아 보이더니 고도가 4천을 넘어서니 다시 몸이 안좋
아지고 있다.
람푹을 지나 캄바첸까진 오르막이 많았다.그래서 숨도 많이 차고...
우리나라산에서라면 5분이면 갈거리도 두세배는 더 걸린다.
점심을 먹고 오후 부터는 눈이 점점 많이 내리기 시작했다.
가면서도 눈을 맞으며 산 언덕에 우직하게 서 있는 야크를 보니 그 모습이 지금껏 본 모습중에 가장
멋있고 진정 야크스러웠다.
길고긴 길을 가서야 캄바첸이 보이기 시작했고 그제서야 눈이 잠시 그치다가 다시 내렸다.
다들 헛간의 불피우는 화로 주위에서 몸을 녹였고,난 자리도 없고 해서처마 밑에 앉아 밖에서 하염
없이 내리는 눈이 그칠때까지 바라다 보았다.
다들 무사히 캠프에 도착했다.
난 시간이 좀 남고 해서 일기를 쓰다가 뺨치리에게 한글을 조금 가르쳐 주었다.이곳에선 돈되는건
한국말과 이태리말이라고 했다.
눈이 더 이상은 내리지 않았으면 좋겠다.이제 베이스 캠프까지 얼마 안남았으니깐 눈때문에 칸첸
중가의 그 커다란 봉우리를 보지 못하는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캄바첸엔 집이 몇가구 있기는 한데 사람들이 눈이 와서 그런지 별로 안 보인다.
오늘은 성훈이형도 감기 기운이 있는가 보다.
눈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