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산 부친상 관련 감사의 말씀
저희 선친의 장례식을 무사히 잘 마쳤습니다. 저희 선친의 장례 기간(2009년 10월 27일-29일) 동안 많은 분들이 조의를 표해 오셨습니다. 어떤 분은 직접 장례식장으로 찾아와 주셨고, 어떤 분은 화환을 보내 주셨으며, 어떤 분은 부의금을 내주셨고, 어떤 분은 전화와 문자로 애도의 뜻을 전해 오셨습니다. 일일이 거명하기에 벅찰 만큼 많은 분들이 위로와 애도를 표해 주셨고, 덕분에 저희 선친의 마지막 가시는 길을 잘 모실 수 있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깊은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사실 이번 장례식에서 저는 적극적으로 부고를 알리지 않았습니다. 2009년 10월 한 달 사이에 제가 참가한 가까운 지인들의 부친상 또는 모친상만 세 번이었습니다. 그 과정을 소상히 지켜본 저로서는, 부고를 받는 것이 어쩌면 조금은 부담스러운 일일 수도 있겠다 싶은 짧은 생각에, 이 심산스쿨 홈페이지 [공지사항]에 '휴강 공지'만 간단히 몇 줄 남기는 것으로 연락과 관련된 모든 일을 가름하였습니다. 제 불찰입니다. 덕분에 영화계 산악계 문학계 등 저와 관련 있는 분야의 많은 분들께서 부고를 못 받으신 것으로 압니다. 뒤늦게야 신문 부고란에서 확인하시고는 제게 항의 전화나 문자를 보내오신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특히 각계의 어르신들로부터 호된 꾸지람을 듣고 있는 중입니다. 그 분들께는 그저 죄송하다는 말씀을 올릴 수밖에 없겠습니다. 죄송합니다.
그렇게 부고에 소극적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참으로 많은 분들이 다녀가시거나 조의를 표해주셨습니다. 특히 심산스쿨과 관련된 분들이 제일 많았습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상주 노릇을 하느라 분향소를 지키고 있다 보니 와주신 분들과 일일이 대화도 제대로 나누지 못했습니다. 대접에 소홀한 점이 많았던 것 같아 죄송한 마음뿐입니다. 언제 따로 자리를 마련할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어찌되었건 많은 분들께서 위로와 애도의 정을 보내주신 덕분에 저희 선친의 마지막 가시는 길이 편안하실 수 있었습니다. 미수연(88세 생신)을 며칠 앞두고 가신 것이 못내 아쉬우나, 비교적 건강하게 생활해 오시다가, 마지막 순간에도 큰 고통 없이 삶을 마무리하시게 되어, 보내드리는 저희 자식들의 마음도 평화로왔습니다. 다시 한번, 저희 선친의 장례식에 조의를 표해주신 모든 분들께, 깊이 고개 숙여 감사의 말씀을 올리는 바입니다.
2009년 10월 29일
심산 배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