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리의 ‘위대한 천국’에 놀러갑니다
심산 이태리 그란 파라디소-친퀘테레 트레킹
2016년 6월 18일(토)~7월 2일(토)
알프스는 매우 넓은 지역에 걸쳐 분포하고 있는 유럽의 산군입니다. 프랑스와 이태리 접경지대인 그라이안 알프스는 서부 알프스에 속해 있습니다. 이 그라이안 알프스의 최고봉이자 이태리의 최고봉이 그란 파라디소(Gran Paradiso, 4061m)인데, 이태리 반도의 서북단인 발레 다오스타와 피에몬테 사이에 우뚝 솟아 있습니다. 이름 자체가 ‘위대한 천국(Gran Paradiso)'이라니 얼마나 아름다울지 자못 기대가 큽니다.
심산이 올 여름휴가 트레킹 대상지로 이곳을 선택했습니다. 이태리 최초의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이곳은 프랑스 최남단의 바누아즈 국립공원과 국경을 맞대고 있습니다. 그란 파라디소 국립공원의 상징처럼 되어버린 것이 바로 알프스 야생염소인 아이벡스(Alpine Ibex)인데, 이 녀석들이 여름은 프랑스 지역에서 보내고 겨울은 이태리 지역에서 보내는 바람에, 두 나라의 국립공원이 ‘협치’를 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이 두 나라의 국립공원을 합치면 서유럽 최대의 자연보호구역이 됩니다.
두바이를 경유하여 스위스의 제네바로 들어간 다음 돌로미테 지역의 아름다운 산간마을 쿠르마욜까지 갑니다. 이곳에서 그란 파라디소 국립공원으로 들어가 약 일주일 동안 트레킹을 합니다. 숙박할 산장의 예약은 이미 끝내 놓았습니다. 피에몬테 지역이니 와인이야 더 바랄 게 없습니다. 바롤로와 바르바레스코를 만드는 네비올로 품종의 고향이 바로 이곳입니다. 바르베라도 좋고 돌체토도 좋지요. 이태리 화이트의 최고 품종이라 꼽히는 코르테제도 이곳 출신입니다. 아마도 트레킹 내내 가비(Gavi, 화이트와인의 이름)를 실컷 마실 듯 합니다.
그란 파라디소 트레킹을 마치면 피에몬테 바로 아래에 위치해 있는 리구리아로 들어갑니다.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는 친퀘테레(Cinque Terre, 5개의 땅이라는 뜻) 마을 해변벼랑길을 트레킹하기 위해서입니다. 지중해의 일부인 리베리아 해안선을 따라 ‘기적처럼’ 자리잡고 있는 이 해변절벽마을들은 5개 지역에 떨어진채 분포하고 있는데 승용차로 진입하기가 거의 불가능합니다. 실제로 1874년 산악기차가 개통되기 전까지는 오직 바닷길로만 출입이 가능했던 곳입니다. 저는 이 마을들을 기차로 돌아보지 않고 걸어서 돌아볼 계획입니다. 아마도 여수 금오도의 비렁길 같은 길이 아닐까 상상하고 있습니다.
두 개의 트레킹 지역과 가장 가까운 대도시는 토리노와 밀라노입니다. 시간이 난다면 물론 이곳에도 들릴 생각입니다. 곰곰이 되짚어보니 저는 유럽 중에서도, 그리고 알프스 중에서도, 이태리를 가장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몇 번이나 갔었는지 헤아려 보다가 포기(?)했습니다. 어찌되었든 올해 여름을 또 다시 알프스와 지중해에서 보내게 되었고, 덕분에 수강생들은 시나리오 제출날짜가 2주간이나 미루어졌다고 마냥 좋아합니다(ㅋㅋㅋ) 잘 놀고 돌아와서 건강한 얼굴로 다시 뵙겠습니다. 여러분 모두 더위에 지치지 마시고 건강하고 즐겁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와~~ 잘 다녀오세요.
천국에 갈 수도 있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