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장 잔고와 외로움에 대처하는 세 여자의 유쾌한 동거
[우리 같이 살래?], 이유정 하수진 공저, 허밍버드, 2016
아래에 올린 박연선 작가의 신간 소개를 검색하다 새로운 사실을 발견! 역시 심산스쿨 출신인 이유정 작가와 하수진 작가가 바로 얼마 전에 새로운 저서를 냈더군요? 예전에 심산스쿨 심산반 8기 여성수강생들을 중심으로 하는 시나리오 스터디모임 ‘아망’이 있었습니다. 어느 날 그들 중 세 명이 같은 집에서 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깔깔 웃었습니다. “너희들끼리 매일 얼굴 보며 살고 싶냐?” 하면서 말이죠. 그렇게 몇 년을 살고 나서 이제 그 동안의 체험을 바탕으로 이렇게 재미 있는 책을 써냈군요. 셰어하우스 체험기 [우리 같이 살래?]입니다.
저자소개 이유정
경북 경주 출생. 까칠한 AB형. 사수자리. 카피라이터, 취재 기자 등으로 12년 동안 직장 생활을 했다. 현재는 프리랜서 카피라이터 겸 시나리오 작가 겸 글쓰기 강사로 밥벌이 중이다. 지은 책으로 [그녀의 프라다백에 담긴 책], [한쌍의 바퀴벌레], [지친 목요일, 속마음을 꺼내 읽다]가 있다. 2년에 한 번씩, 때로는 1년에 두 번씩, 이사만 40회 이상 다니다 마음이 맞는 하우스메이트들을 만나 6년간 함께 살았다.
저자소개 하수진
서울 영등포구 출생. 소심한 O형. 처녀자리. 여행사 직원으로 14년 동안 일하다가 ‘막동이 시나리오 공모전’을 통해 시나리오 작가로 데뷔, 현재는 전업 시나리오 작가로 일하고 있다. 쓰고 개봉한 영화로 [키다리 아저씨], [남자사용설명서], [레드 카펫]이 있다. 평생 가족과 살다, 친구를 잘못 만나는 바람에 홍대에서 6년 동안 시트콤 같은 하우스 셰어 생활을 경험했다.
[우리 같이 살래?] 책 소개
어느 날 심장이 말했다, “외롭다!”
어느 날 통장이 말했다, “월세 어떻게 낼 거야?”
함께 살면 비로소 해결되는 문제들!
1인 가구는 해마다 늘고 있다. 통계청의 발표에 따르면 2015년 기준 1인 가구의 소득은 전체 가구 평균에 비해 적지만 생활비는 더 많다고 한다. 공동 주거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배경도 이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혼자 잘 먹고 잘살기에는 돈도 부족하고 외로움도 뒤따르기 마련이다.
이 책 속에는 함께 잘 먹고 재미있게 산 세 여자의 6년이 있다. 부담되는 생활비, 월세는 물론 외로움도 나눴다. 경제적 부담을 줄인다는 이점을 넘어서 삶은 보다 유쾌하고 재미있어졌다.
까칠한 것 같아도 인간미 넘치는 카피라이터 ‘이요’, 너그럽지만 소심한 시나리오 작가 ‘진이’, 무심한 듯 보여도 할 말은 다하는 막내이자 유일한 직장인인 ‘빵가’까지. 거침없이 명랑한 그녀들이 보여 주는 일상은 시트콤처럼 코믹함이 넘치고 다채롭다. 지갑 속 한 푼이라도 사수하기 위해 눈에 불을 켜고 가계부를 들여다보다가도, 뒷일은 생각 안 하고 통장을 털어 여행을 떠나기도 한다. 여름에는 빠삐코 아이스크림을 두고 눈치작전을 벌이며 보내다가 겨울에는 감기 몸살로 아픈 하우스 메이트를 간호한다. 다정한 말을 건네지 않지만 무뚝뚝하게 주고받는 농담과 이야기 속에 따뜻함이 배어 있다. 냉혹한 월세 시대, 그리고 외로움이 난무하는 세상에서 ‘함께’라는 즐거움이 뭔지 보여 줄 것이다.
이외에도 집안일이 쉬워지는 소소한 팁부터 동거인과 커뮤니케이션 하는 방법을 개성 강한 글과 재기 발랄한 일러스트와 함께 담았다. 독립을 결심한 뒤 집 구하기부터 잘 헤어지기까지, 셰어하우스 라이프의 처음부터 끝까지, 6년 동거에서 겪은 경험담은 누군가와 함께 사는 재미, 혹은 인생을 즐기는 방법을 전달한다.
“우리 같이 살래?”
서로에게 방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따로 놀다가 또 함께 즐겨라!
그녀들은 ‘타지살이’의 적응과 외로움에 대한 걱정’, ‘생활비 절약’, ‘생애 첫 독립’과 같은 저마다의 이유로 함께 살기로 결심했다. 독립을 망설이는 사람이라면 이 경우 중 한 가지에 해당하지 않을까? 낯선 환경에 적응하기 두렵거나, 외로움이 걱정되고, 얇아지는 지갑 사정에 한숨만 나오지만 ‘독립’이란 걸 해 보고 싶어 부동산 사이트를 기웃대지 않는지?
하지만 가족도 한 지붕 아래에서 같이 살면 싸우는데, 타인과 사는 일이 쉬울 수가 없다. 사이좋은 친구라도 머리 붙잡고 싸우다 돌아서는 경우가 흔하다. 그녀들도 남들에게는 사소해 보이지만, 당사자들에게는 중요한 문제로 아옹다옹하거나, 집안일로 신경전을 치렀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서로를 이해하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였다. 어떻게 그랬을까?
프라이버시는 존중하고, 불필요한 간섭은 하지 않되 필요하면 옆에 있어 줄 수 있는 거리. 다름을 이해하고 그 거리를 지킬 때 같이하는 삶이 더 즐거워짐을 명랑하게 보여 준다.
이 외에도 서로의 친구를 초대하며 시끌벅적하게 교류하며 친구의 의미를 생각해 보거나 반려동물과의 만남, 이웃과의 트러블, 월세를 올리려는 집 주인과의 ‘밀당’ 등 쉴 새 없이 웃음이 나거나 ‘웃픈’ 에피소드가 공감을 불러온다.
결혼, 꼭 해야 하나요?
‘신혼집’대신‘셰어하우스’를 택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2015년. 미혼 여성의 52.4%는 ‘결혼해도 좋고 하지 않아도 좋다’고 응답했다. 또한 통계청에서는, 2015년 들어 여성의 평균 초혼 연령이 처음으로 30대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더는 결혼이 반드시 해야 할 인생의 과제도 아니며, 그 시기도 늦춰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결혼하지 않아도 되는 삶에 대한 불안도 늘어난다. 이 책도 그런 부분을 적극 공감하고 경제, 미래에 대한 고민, 심리적 불안과 노후에 대한 걱정 등을 함께 나눈다.
나이가 들수록 만나는 사람의 범위가 좁아지고, 마음 맞는 친구 만들기가 점점 어려워진다. 그러나 그녀들은 현실을 가능한 즐겁게 살려고 한다. 결혼의 중요함을 부정하지 않지만 취미, 여행, 모임 등 지금의 인생을 다양한 방법으로 즐기려고 한다. 격렬하게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도 움직이면 변화는 그곳에서 시작된다고 말을 건다.
유정아 수진아 축하해!
어쨌든 너네끼리 모여 산 덕분에 이런 책도 내고...ㅋㅋㅋ
그러고 보니 너네의 라이프 스타일이 시대를 선도하고 있었던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