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6월 5일(금) 포천 백운산에 다녀왔다. 가는 길에 직두리 부부송을 보았다. 백운산은 능선을 타고 올라가다가 정상을 1.5Km 남겨둔 지점에서 오른쪽 골짜기로 빠져 봉래굴에 들른 다음 계곡을 따라 내려왔다. 백운산중 백운계곡을 상류에서 하류 쪽으로 답사한 셈이다. 능선길이 제법 급경사라 여성회원들이 뒷목이 땡기네, 죽을 것 같네, 팔다리가 다 긁혔네, 발목을 접질렀네…하며 하도 아우성을 쳐대길래 포천 <평양면옥>으로 데려가 입을 막았다ㅎㅎㅎㅎㅎ.
흥0.26(흥룡사에서 0.26Km)에서 백운산 정상과 향적봉으로 길이 갈라지는데, 여기가 지옥과 천국의 갈림길이다. 전자는 능선길로 진행, 후자는 계곡길로 진행.
능선길 흥1.91에 <등산로 아님> 표지판이 있는데 아마도 이 길이 <봉래굴>로 이어질 듯.
능선길 흥2.27 아래쪽 경사 심한 골짜기가 <봉래골>이다. 수제 옛지도에는 <양복래피난골>이라고 표기되어 있다. 이는 물론 ‘양봉래피난골’의 오기(誤記). 이 골짜기의 윗부분 거대한 바위벽 밑에 <봉래굴>이 있다.
능선길 흥2.8(백운산 정상까지 1.5) 지점에서 <봉래굴> 갈림길이 나온다. 이곳의 해발고도가 거의 700미터에 육박한다. <봉래굴>로 떨어지는 길은 제법 가파르다. <봉래굴>는 계곡길 흥2.75 지점에 있다.
계곡길 흥2.5 즈음부터 계곡이 시작된다. 여기 저기 멋진 놀이터가 보이는데, 물놀이터의 모든 조건들을 충족하는 곳은 의외로 찾기 힘들다. 발 담그기 좋아야 하고, 수영도 할 수 있어야 하고, 에어매트를 띄울 수도 있어야 하고, 편하게 누울 수 있는 너른 반석도 있어야 하고, 햇볕 잘드는 곳과 그늘 진 곳이 모두 가까이 있어야 하며, 등산로로부터 약간 떨어져 등산객들의 시야로부터 살짝 벗어난 곳이어야 좋다. 이런 조건들을 대체로 만족시킬 수 있는 자리들 몇 군데에 눈도장을 찍어두고 왔다.
<첩석대>를 지나면 흥1.5가 나온다. 이 근처에 <천연풀장>과 <취선대>가 있다. <취선대> 바위벽은 멋지나 자리를 깔고 누울만한 곳이 없은 듯. 그 아래쪽 계곡도 물은 좋다.
흥1.2의 지명이 <가지점>이다. <도마치봉> 갈림길이 나온다. 그 아래 흥1.1의 지명이 <절골>이다. 흥1 부근에 앉을 만한 자리가 있다. 흥0.7 근처에 ‘또 다른’ 도마치봉 갈림길이 보이며, 이곳에 <너럭욕조>가 있다. 흥0.5에 <흥룡봉> 갈림길이 있다. 흥 0.26이 위에 언급한 ‘천국과 지옥의 갈림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