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심산 등록일: 2008-08-21 02:0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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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헌반]은 [WAgit]로 간다
강헌과 심산의 새로운 사랑방 [WAgit]에 대하여

[강헌재즈반]이 [강헌반]으로 이름을 바꾸었습니다. 그 개명에서 알 수 있듯 이제 [강헌반]은 ‘재즈’ 이외의 다른 음악도 다룹니다. 구체적으로 ‘팝’과 ‘클래식’도 다룰 예정입니다. 현재 일어나고 있는 변화를 간략히 말씀드리자면 [강헌재즈반]이 [강헌반]으로 바뀌었고, 워크숍 장소 역시 ‘심산스쿨’에서 ‘와지트’로 바뀌었다는 겁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와지트(WAgit)'라는 공간에 대해서 말씀드리지 않을 수가 없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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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와지트는 어떤 공간인가?

얼렁뚱땅 뭉뚱그려 말하자면 ‘강헌과 심산의 새로운 사랑방’입니다. 그래도 무슨 뜻인지 전혀 감이 안 잡히시죠? WAgit는 Wine & Audio Lovers' Agit의 준말입니다. 영문 그대로 ‘와인과 오디오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아지트’라는 뜻이죠. 이곳은 근사한 오디오와 엄청난 양의 LP판들이 있고, 멋진 와인들이 있으며, 아는 사람들만이 모이는 멤버쉽 클럽입니다. 강헌은 이 공간의 음악 담당(Music Supervisor)이고, 심산은 이 공간의 와인 담당(Wine Supervisor)입니다. 저희 이외에도 최고의 소믈리에와 미인 홀매니저가 있습니다. 한 마디로 강헌과 제가 오래동안 꿈꾸어왔던 ‘우리들만의 사랑방’입니다.

멤버쉽 클럽인 까닭에 이곳에는 현재 홈페이지도 없고 간판도 없습니다. 심지어 출입문은 언제나 닫혀있는 상태입니다([심산스쿨>심산서재>여백>와인셀러>심산의 와인예찬(40) 사기꾼이 찬양한 와인] 참조). 그렇다면 어떻게 출입할 수 있느냐? 클럽에 가입해야 됩니다. 연회비는 110만원(부가세 포함)인데, 일단 가입하시면 와지트에서 ‘고유번호가 부여된 멤버쉽 카드(SECOM 특수주문제작판)'를 지급하고, 그 카드를 출입문의 센서에 대면 비로소 문이 열립니다. 멤버쉽의 특권? 매달 와지트 와인 담당이 선정한 ‘이 달의 와인’과 맛있는 안주를 무료로 제공 받습니다. 결국 멤버쉽을 획득하고 1년 동안 매달 1번씩만 오면 ‘똔똔(!)’이 되는 그런 시스템입니다. 멤버쉽의 여타 다양한 특권에 대해서는 다른 지면을 통하여 상세히 말씀 올리겠습니다.

와지트에서는 ‘좋은 와인을 착한 가격에’ 공급하고 있습니다. 와지트의 와인 리스트 역시 멤버들에게만 공개된 것이기에 이 지면에서는 상세히 밝히지 않겠습니다. 와지트 최고의 매력? 다름 아닌 음악(!)이지요. 강헌이 평생에 걸쳐 모은 LP들이 벽면에 가득하고, 그가 심혈을 기울여 마련하고 조정한 오디오 시스템이야말로 와지트의 자랑거리입니다. 오디오에 대해서 저는 잘 모릅니다. 아래는 강헌이 직접 작성한 ‘와지트 오디오에 대한 코멘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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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와지트 오디오 시스템에 대하여

Speakers - JBL K2 9500

오디오의 역사를 창조한 천재였지만 자신의 공장에서 목을 매 자살한 비운의 풍운아 제임스 B. 랜싱의 후예 엔지니어들이 1989년 JBL의 영광을 드높이기 위해 총력을 기울여 설계한 희대의 걸작. 20년이 지난 지금에도 후속 기종들을 압도하는 카리스마를 여전히 뿜어내고 있다. 발매 당시 과천의 스무평 아파트 값이었다. 강력한 에너지감과 진솔한 인간적 풍미를 지닌 전형적인 아메리칸 사운드의 정점. 특히 재즈와 록의 재생에 왕자의 위용을 지니고 있다. 앞으로 6개월쯤 뒤쯤이면 만개한 소리가 될 듯.

Power Amps - Pass Lab X600.5 mono block

이미 70년대부터 마크 레빈슨과 봉조르노 등과 하이엔드 앰프계를 풍미했던 당대 최고의 엔지니어 넬슨 패스가 자신의 브랜드로 내어 놓은 최신작. 마크 레빈슨이 사실상 사라지고 봉조르노가 쇠퇴하는 가운데 패스는 이제 명실상부한 세계 앰프의 트렌드를 끌고 가는 탑건이 되었다. 치밀함과 자연스러움, 스케일감 모두를 만족시키는 만능의 수작.

Mixer - Studer

믹서는 녹음 스튜디오나 음악홀에서의 사령탑과 같은 존재. 요즘의 디지털 믹서로는 음악의 참맛을 느끼기 어렵다. 7,80년대 아날로그 전성시대를 수놓았던 전설의 믹서들은 이제 역사의 뒤안으로 사라져 버렸다. 스위스의 자랑인 스튜더는 수십년전부터 방송국용 기기 제작으로 이름 높은 곳. 이들 믹서 역시 간단히 서울 한복판의 집한채 값이었다. 기적적으로 구한 8채널 스튜더 믹서가 들어옴으로써 와지트의 소리는 드디어 골격이 갖추어졌다. 물론 앞으로 가야할 길이 더 멀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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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그래서 강의실을 심산스쿨에서 와지트로 옮깁니다

강헌은 심산스쿨의 강사입니다. 심산은 와지트의 와인 담당입니다. 이렇게 서로 얽히고 설킨 관계에서는 마음을 툭 터놓은 대화가 가능한 법입니다. 우리가 [강헌반]의 강의 장소를 와지트로 옮기자(!)고 합의하는 데에는 약 0.1초 정도의 시간만 필요했을 뿐입니다(ㅋㅋㅋ). 너무 당연한 일 아닙니까? 훨씬 더 좋은 오디오 시스템을 놓아두고 심산스쿨에서 강의할 하등의 이유도 없지요.

더불어 이 기회에 [강헌재즈반]의 대수술(!)을 감행하기로 했습니다. 일단 이름 자체를 [강헌반]으로 바꾸고, 1년의 기간 동안 3가지의 테마를 다루기로 하였습니다. 첫 번째는 ‘팝의 역사’이고, 두 번째는 ‘클래식의 역사’이며, 세 번째는 ‘재즈의 역사’입니다. 기존의 [강헌재즈반]은 ‘재즈의 역사’를 다루었습니다. 2008년 9월 20일에 개강하는 [강헌반 3기]는 ‘팝의 역사’를 다룹니다. [강헌반 3기]의 커리큘럼은 다음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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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강헌반 3기] 대중음악의 미학, 대중음악의 사회사

제1강  팝의 탄생 그리고 노예들이 쓴 거대한 뿌리, 블루스
제2강  한국 대중음악사, 현해탄의 정사(情死)로 문을 열다
제3강  틴팬앨리와 스윙 붐 속에 탄생한 스탠더드 팝
제4강  남인수와 이난영, 한국 주류 장르 트로트의 신화
제5강  컨츄리앤웨스턴 VS. 리듬앤블루스, 흑과 백의 경합
제6강  해방공간의 저주받은 천재들 그리고 한국전쟁과 G.I.문화
제7강  아이젠하워 치하의 로큰롤 혁명
제8강  미8군 스탠더드팝과 트로트의 양대 주류가 형성되다
제9강  영국의 침공(British Invasion)과 흑인의 봉기
제10강  박정희 치하의 통기타 혁명과 좌절
제11강  신중현과 그의 사단 - 한국 록음악의 위대한 이정표
제12강  혼란과 탈출, 디스코와 펑크
제13강  가왕 조용필과 80년대 한국 언더그라운드의 백가쟁명
제14강  MTV와 얼터너티브의 시대
제15강  최후의 음악언어, 랩의 열풍이 불어오다
제16강  지나간 미래 - 인디와 월드뮤직 그리고 21세기

*각 강의별 상세 내용은 오른쪽 [강헌반] 배너의 '수업내용'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정리하자면 이렇습니다. [강헌반 3기]는 ‘동서양을 가로지르는 대중음악의 역사’를 다루고, 수업 일시는 매주 토요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이며, 수업 장소는 와지트입니다. 결국 우리는 다음과 같은 해괴한 결론(?)에 도달하게 됩니다. 와지트라는 멤버쉽 클럽에 가입하지 않고 와지트에 들어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강헌반 3기]를 수강하는 것뿐(!)입니다. 아마도 와지트에 오셔서 와지트가 보유하고 있는 최고의 오디오 시스템을 통하여 강헌의 오리지널 LP판으로 음악을 감상하실 수 있다면 이 선택을 결코 후회하지 않으시리라 확신(!)합니다.

[강헌반 3기]는 2008년 9월 20일(토) 오후 2시에 개강하고, 매주 토요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총16회의 워크숍으로 진행되며, 수강료는 55만원(부가세 포함)인데, 현재 수강신청 접수를 받고 있습니다. 와지트는 이태원 경리단길에 위치해 있습니다. 아래의 약도를 보시면 대략 눈짐작하실 수 있으실 겁니다. 맨 아래의 두 컷은 [강헌재즈반]과 [심산와인반]이 와지트에 모여서 즐겁게 놀고 있는 사진들입니다.

추신: 와지트 멤버쉽 가입 의향이 있으신 분은 제게 메일을 보내어 문의하여 주십시오
simsan8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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