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산의 프랑스 와인낚시기행
2010년 8월 13일-9월 28일, 프랑스 전역
심산이 약 한달 반 동안 프랑스 여행을 떠납니다. 명색이 불어불문학과 출신인데다가, 걸핏하면 알프스를 입에 올리고, 와인은 역시 누가 뭐래도 프랑스 것이 최고야, 라고 떠들어온 죄과(?)에 모두들 제가 프랑스에 여러 번 다녀온 줄 아시지만, 사실 이번이 초행길입니다. 여러 갈래로 뒤엉킨 아름다운 인연들 덕분에 프랑스 전역을 종횡무진 누비는 즐거운 여행길이 될 것 같습니다.
이번 여행의 테마는 ‘와인’과 ‘낚시’ 그리고 ‘야영’입니다. 낚시에 대해서 저는 영 젬병이지만 와인과 야영에 대해서는 조금 아는 체 할 수 있는 까닭에 이번 여행을 떠날 수 있게 되었습니다. 8월 13일부터 9월 15일까지의 일정은 전적으로 한국낚시채널(FTV)의 촬영 스케줄에 맞춰 진행됩니다. 파리에서 시작하여 루아르 강 상류~하류, 대서양, 보르도 강 하류~상류, 지중해, 론 강 하류~상류, 파리로 이어집니다. 그 사이에 다양한 샤또들을 방문할 것이고, 다양한 물고기들을 잡게 될 것입니다.
이번 여행에서 낚시 부문을 이끌게 될 사람은 국내 최고의 스타조사(Star Fisherman)로 꼽히는 이상학 프로(Pro)입니다. 저는 지난 몇 주 동안 그에게 개인교습(?)을 받았지만 여전히 낚시솜씨는 젬병 수준(!)입니다. 심산 이상학과 더불어 함께 나오는 제3의 출연자는 윤세인 양입니다. 현재 샤롯데 씨어터의 공연담당 매니저로 일하면서 연세대학교 대학원에 재학 중인 재원입니다. 저와 함께 가는 심산스쿨 친구들이 두 사람 더 있습니다. 사진반의 김진석 선생님이 공식스틸을 맡아주었고, 샤또몽벨의 이태연 양이 동시통번역과 현지 코디네이터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여기에 FTV의 프로듀서 김시덕 이명섭과 더불어 프리랜서 촬영감독 최장면까지 합하여 모두 8명의 대부대가 떠납니다.
[img2][img3][img4]9월 15일이 되면 심산스쿨의 세 사람을 제외한 모든 이들이 한국으로 돌아옵니다. 파리에 남는 세 사람은 각자 제멋대로 일정을 보내기로 했습니다. 저는 아예 그곳에서 추석 연휴를 보낸 다음 9월 28일에 귀국하기로 하였습니다. 파리에서 살고 있는 친구들 집에도 놀러가고 파리의 뒷골목 구석구석을 하릴없이 배회할 예정입니다. 심지어 출국 전 다 끝내지 못한 일도 있어 노트북도 가지고 갑니다. 아마도 파리의 한 노천카페에서 노트북을 켜놓고 앉아 자판을 두드려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심산스쿨은 그 자체로서 자생력이 강한 하나의 유기체입니다. 제가 꽤 긴 시간 자리를 비워도 별 다른 착오 없이 앞으로 나아갈 것입니다. 8월 12일에는 [박헌수반 10기], 8월 15일에는 [이윤호인문반 5기], 8월 16일에는 [노효정반 14기], 8월 27일에는 [명로진인디반 11기]가 각각 개강합니다. 매달 보름께 진행되는 히말라야 어깨동무 통장 정리 및 송금도 차질 없이 진행될 것입니다. 다만 제가 없는 관계로 이 [여는글] 게시판이 조금은 뜸해질 것 같습니다. 하지만 9월 초쯤에는 심산스쿨동문회장이 ‘김복남 영화번개’에 관한 공지를 [여는글]에 올릴 것입니다. 저도 프랑스에 머무는 동안 가능하다면 자주 소식 전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여름은 정말 너무 덥군요. 거의 일본과 동남아를 합쳐놓은듯한 날씨입니다. 하지만 모든 일에는 끝이 있기 마련입니다. 그래봤자 여름이고, 결국엔 가을에 자리를 내주겠지요. 여러분 모두 올여름의 불볕더위와 열대야에 너무 지쳐 떨어져 있지 말고 즐겁고 유익한 시간 보내시길 바랍니다. 저도 잠시 심산스쿨과 한국을 잊고 와인과 낚시에만 몰입하다 돌아오겠습니다. 풍성한 추석연휴도 지나고 맑은 가을날이 한창일 9월 말쯤 돌아와 다시 안부인사 올리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