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3위 [비트]를 극장에서 볼 수 있는 기회!
한국영상자료원에서 온라인 투표를 통하여 ‘역대 최고 청춘영화 BEST 10'을 선정했습니다. 제가 쓴 [비트]가 3위를 차지했더군요? 영화 [러브스토리]가 떠오릅니다. 영화 속의 남자주인공(라이언 오닐)이 차석 졸업자로 선정되자 여자주인공(알리 맥그로우)이 시큰둥해합니다. 라이언 오닐이 묻지요. “차석이 맘에 안 들어?” 알리 맥그로우가 대답합니다. “수석한 놈이 어떤 놈인지 본 다음에 얘기해줄게.” 제 경우는 아주 맘에 듭니다. 1위가 [고래사냥]이고, 2위가 [바보들의 행진]이거든요. 둘 다 제가 좋아하는 영화입니다(제 생각에는 1위와 2위가 바뀌어야 한다고 봅니다만).
덕분에 [비트]를 극장에서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궁금합니다, 어떤 느낌일지? 극장판이라면...음악이 고스란히 살아 있을텐데...과연 그대로 나올지? 본래의 극장판에는 Beatles의 「Let It Be]와 Marilyn Manson의 [Sweet Deams (Are Made of This)]가 나옵니다. 두 음악에 맞추어서 편집한 작품인데 비디오 출시될 때 음악이 강제로 삭제되어 무척 서운했거든요. 특히 거의 5분에 달하는 매릴린 맨슨의 [스윗 드림]이 나오는 시퀀스는 김성수 감독의 연출력과 편집력이 극대화된 장면들이어서 찬탄을 자아냅니다. 이번에 상영될 때 그 시퀀스를 가감없이 감상할 수 있으면 참 좋겠습니다. 아래는 [비트]의 상영시간표와 관련 기사입니다.
한국영상자료원 [비트] 상영일시
2011년 3월22일(화) 16:30
2011년 3월27일(일) 14:00
2011년 3월30일(수) 19:00
[고래사냥], 역대 최고 청춘영화 1위...[비트] 3위
1984년 배창호 감독의 영화 [고래사냥]이 역대 최고 한국청춘영화 1위에 선정됐다.
한국영상자료원(원장 이병훈)은 영상자료원 온라인 회원을 대상으로 ‘한국의 역대 청춘영화 베스트 10’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설문은 영상자료원 격월간지 [영화천국] 편집위원 5인과 시네마테크KOFA 프로그래머 1인, 한국영화사연구소 연구원 1인이 사전에 정리한 청춘영화 중 현재 필름이 남아 있는 50편을 정리해 후보에 올려 응답자 일인 당 10편의 영화를 선정하는 방식으로 한국영상자료원 홈페이지를 통해 진행되었다.
2월 7일부터 15일까지 실시된 이번 설문조사는 1,163명이 참여했으며, 응답자 1인 당 10편의 영화를 선정(중복투표 불가)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설문조사 결과 [고래사냥]이 637표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1984년 개봉 당시 서울관객 42만여 명(한국영화데이터베이스 KMDb 기준)을 동원한 흥행작인 [고래사냥]은 하길종 감독의 [바보들의 행진]으로 시작된 ‘바보 찬미주의’의 계보를 잇는, 청춘의 시대상을 깊이 있게 다룬 수작으로 평가받는다. 배창호 감독 특유의 풍자적이고 따뜻한 감성으로 우리 시대 소시민들을 바라본 [고래사냥]은 당시 한국영화가 저급영화라는 대중의 인식을 바꾸는 계기가 되었다. 특히 로드무비라는 장르를 통해 갈 곳을 잃고 표류하는 젊은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대중적으로 풀어내 1980년대를 대표하는 청춘영화로 평가받는다.
2위는 564표를 얻은 하길종 감독의 [바보들의 행진]이 차지했다. 1975년 개봉한 이 영화는 미국유학을 통해 자유분방한 서구문화를 경험한 하길종 감독이 암울한 한국사회와 시대현실을 자조적이면서 경쾌하게 풀어낸 작품. 영화 내내 출구 없이 방황하는 청춘들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담아내 당시 젊은이들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았으며 캠퍼스 풍경과 미팅, 장발단속과 음주문화, 군입대 풍경 등 1970년대 청년문화를 엿볼 수 있는 영화이기도 하다.
3위는 김성수 감독의 영화 [비트]가 차지했다. 550표를 얻은 [비트]는 1997년 개봉 당시 정우성, 고소영 등 청춘을 대표하는 배우들이 출연해 개봉 당시 34만여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과 비평 모두 성공을 거두었다. 또한 조연으로 출연한 임창정과 유오성을 단번에 스타의 반열에 올려놓은 영화이기도 하다.
1960년대 청춘영화의 신호탄이 된 작품인 김기덕 감독의 [맨발의 청춘]은 4위에 올랐다. 당시 최고의 청춘스타였던 신성일과 엄앵란이 주연을 맡았고, 상류층 여성과 하류층 남성의 비극적인 사랑을 그려 당시 관객 10만여 명을 동원하며 흥행작이 되었다. 특히 이 영화에서 두수로 분한 신성일은 청바지와 가죽점퍼, 그리고 반항적인 눈빛으로 기성세대에 저항하는 1960년대 청춘의 상징이 되었다.
그 외에 정재은 감독의 [고양이를 부탁해](2001년 작), 유하 감독-권상우 주연의 [말죽거리 잔혹사](2004년), 임순례 감독의 [와이키키 브라더스], 곽재용 감독-전지현 차태현 주연의 [엽기적인 그녀](2001년), 석래명 감독의 [고교얄개](1976년), 강우석 감독의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1989년) 등이 순위에 올랐다.
한편, 오는 3월 중순부터 상암동 시네마테크KOFA에서는 이번에 선정된 10편의 청춘영화를 포함하여 15편 내외의 한국청춘영화를 상영하는 기획전 ‘청춘영화전’을 개최할 예정이다.
봉준영 기자
[OSEN NEWS] 2011년 3월 13일
그럼 티켓을 안 팔아? 걍 무작정 선착순 입장인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