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심산 등록일: 2009-07-12 23:15:01 IP ADRESS: *.12.64.183

댓글

20

조회 수

3504



[img1]

산악인 고미영 사망

(뉴델리=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히말라야 낭가파르밧 정상에 오른 뒤 하산 도중 실종된 여성 산악인 고미영(41) 씨가 사망한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고 주(駐) 파키스탄 한국대사관 측이 12일 밝혔다. 대사관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 전화 통화에서 "고씨가 이끄는 등반팀과 오늘 위성전화로 통화했다. 등반팀은 고씨가 사망한 것을 확인했다고 전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현지 구조팀이 헬기를 동원해 13일 시신을 운구할 예정인 것으로 안다"며 "등반팀은 대사관 측에 장례절차 및 시신 운구 등 문제를 상의해왔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고씨의 장례 및 시신 이송 등 문제는 고씨 가족들이 이슬라마바드에 도착한 이후 협의를 통해 진행될 예정"이라며 "태국을 거쳐 이슬라마바드로 들어오는 비행편이 월요일과 수요일, 금요일에 있는 만큼 이르면 내일, 또는 수요일께 협의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img2]

고씨는 현지시각 11일 오후 7시30분(한국시각 오후 10시30분) 세계에서 9번째로 높은 해발 8천126m의 낭가파르밧 정상에 오른 뒤 하산하다 해발 6천200m 지점의 캠프2를 100m 앞두고 고정로프가 없는 구간을 통과하다가 실족, 협곡으로 추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2009년 7월 12일

[img3]
profile

심산

2009.07.12 23:22
*.12.64.183
고미영(1968-2009)

그녀는 제가 알고 있는 가장 유쾌하고 가장 털털하고
가장 섹시하고 가장 용감한 여자였습니다

제가 기억하는 고미영은 참 다양한 모습입니다
다소 비만한 몸으로 처음 등산을 시작하던 모습
인공암장에 미쳐 도무지 내려올 생각을 안하던 모습
자연암장에 미쳐 전세계 바위순례를 다니던 모습
...그리고 코오롱등산학교에서 함께 학생들을 가르치던 모습

검게 탄 근육으로 바위에 붙어 있던 그녀의 모습은 참으로 아름다왔습니다
뒤늦게 히말라야에 빠져 고산등반을 떠날 때
그녀는 참으로 용감했습니다
몇해전 코오롱등산학교 강사단 원정에서
엄청난 추락을 당한 다음에도
활짝 웃으며 일어나던 모습은 참으로 감동적이었습니다

하지만...이제는 돌아오지 못할 길을 떠났네요

저는 그녀를 오래도록 기억할 겁니다
내가 알고 있던 가장 아름다운 여자로...

굿바이, 미영!

네가 원하던 일을 미친듯이 했고
그야말로 맘껏 살았으니
후회는 없으리라 믿는다

이제 그만 편히 쉬어라

굿바이!
profile

심산

2009.07.12 23:26
*.12.64.183
이로써 코오롱등산학교는 올해 들어서만
가장 유능한 강사들을 두 명이나 잃었군요
김형주와 고미영...

김주영

2009.07.13 10:07
*.121.66.212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김진석

2009.07.13 11:00
*.162.60.111
저도 만나 뵙지는 못했지만 (언젠가 심산 선생님한테 이야기 들었던 분) 안타까운 소식입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강세정

2009.07.13 10:42
*.60.92.83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김명연

2009.07.13 11:30
*.162.202.23
아름다운 사람^^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김명수

2009.07.13 12:05
*.253.60.49
저도 뉴스보고 가슴이 철렁...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profile

심산

2009.07.14 14:47
*.237.81.143
어제 미영 생각하며 터벅 터벅 집으로 걸어가는데
늘 가던...한강 고수부지가 불어난 강물에 막혀 있는거야
갑자기 건널 수 없는 강...
그러자 갑자기 이제 더는 미영을 볼 수 없다는 사실이 절절하게 다가와서
문득 목이 메이더군...ㅠㅠ

...언제나 그렇지
떠나간 사람은 문제 없어
남아있는 사람이 문제지

이윤호

2009.07.13 14:16
*.12.38.32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박선희

2009.07.13 14:18
*.255.179.46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김만수

2009.07.13 15:01
*.9.179.7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임현담 선생님 말씀처럼 다음 생에서는 그저 6천 미터 아래에서 하얀 설산을 바라만 보시기를...

파키스탄의 드리피카 한국 초등하신 두 분이 영영 산 속으로 들어가셨네요. 고 김형주와 고미영.
추락 후 회복 중에 박정헌이 입원해 있던 경희대 병원에 위문가서 모두 같이 식사도 하고 했는데.
작년 이 즈음에는 K2 BC에서 점심도 같이 먹었는데...
부디 잘 가시기를!

서영우

2009.07.13 16:17
*.216.12.100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서승범

2009.07.13 17:18
*.171.187.157
좋은 곳 가셔서 편히 쉬시기를.

실종, 생사불투명, 사망..
신문기사에 실린 간단하고 명확한 몇 개의 단어들을 보면서 참 마음이 아팠습니다.
우연한 자리에서 뵌 두 분은 참 멋있었습니다.
늘 웃고 있었고, 망설임이라고는 잘 모르는 듯한 모습이 참 보기 좋았는데.
명복을 빕니다.

조현옥

2009.07.13 21:27
*.237.170.92
쌤이 정말 멋진 분이라고 칭찬말을 아낌없이 쏟아부으셨던 분...
가시는 길이 고요하고 아름다웠기를 빕니다...
profile

오명록

2009.07.14 09:31
*.198.99.177
안타까운 일입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profile

박민호

2009.07.14 11:27
*.197.89.218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최상식

2009.07.14 19:00
*.22.166.157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profile

장영님

2009.07.14 20:28
*.111.193.56
심산샘의 마운틴 오딧세이 2...길이 남을 분...

...가슴 뛰는 삶을 힘껏 살았으니, 잘 가세요~

차영훈

2009.07.15 12:35
*.10.114.5
세상에 공개된 당신의 시신도 위대했습니다.....편히 쉬세요....명복을 빕니다
profile

이진구

2009.07.16 23:05
*.42.16.253
시신 수습했다는 기사를 읽다가 들어와 봤습니다.
자신이 택한 일에 영혼을 불태우다 간 그는 더없이 아름다운 사람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로 인해 다시 삶을 돌아보게 됩니다.
오늘 밤은 더 없이 차분한 밤이 될 것 같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7 일본 큐슈 산행 및 여행(1) + 5 file 심산 2011-11-16 2148
26 KBS 1TV [영상앨범 산] 방영 안내 + 11 file 심산 2010-12-16 3445
25 무슨 뜻인지나 알고 말해라! + 1 심산 2010-10-16 3051
24 한 사내의 숙명적인 남산 사랑 + 4 file 심산 2010-05-08 2837
23 만년설에 사그라진 불꽃 + 6 file 심산 2009-07-19 3325
» 내가 아는 가장 아름다운 여자 + 20 file 심산 2009-07-12 3504
21 심산과 손재식의 가상 인터뷰 + 9 file 심산 2008-07-13 3428
20 바위에 미친 행복한 도전자들 + 4 file 심산 2008-05-24 3697
19 임현담 신간 [강린포체 1,2] 출간 + 2 file 심산 2008-05-24 3343
18 내가 사랑한 남자 + 9 file 심산 2008-04-10 3844
17 칸첸중가에서 찍은 사진들(1) + 13 file 심산 2008-03-30 3947
16 위대하고 거대한 농담의 산 + 5 file 심산 2008-01-17 3421
15 내가 읽은 가장 웃기는 책 + 4 file 심산 2008-01-05 3626
14 "산은 탐구대상...철학 문학 담겨있죠" + 7 file 심산 2007-10-16 3263
13 한글로 쓰여진 최초의 세계등반사 + 11 file 심산 2007-10-01 3270
12 그의 DNA가 궁금하다 + 12 file 심산 2007-08-23 3502
11 [백두대간 가는 길] 서평 file 심산 2007-05-04 2888
10 [죽음의 지대] 재출간 서평 + 6 file 심산 2007-04-13 3175
9 [이주향의 책향기] 천연의 사원 + 2 file 심산 2006-12-30 3050
8 산에 올라 세상을 읽다 + 2 file 심산 2006-12-06 31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