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이준익/ 감독 [img1]
2006년 상반기는 <왕의 남자> 열풍의 연속이었다. 매주 각종 기록을 갈아치우더니 누구도 예상 못했던 한국영화 최고 흥행작으로 우뚝 섰다. 신명나는 줄타기로 단박에 11위에 들어선 이준익 감독. 충무로에선 “감독으로서 그의 재능을 충분히 확인할 수 있었던 기회”라고 입을 모았다. 개봉 전 “<왕의 남자>가 안 되면 빨리 다른 영화 찍어서 빚 갚아야 한다”고 웃었으니, 아찔한 고공 비행 앞에서 그 또한 적잖이 당황했을 것이다. 스타급 배우들을 기용하지 않은 비선호 장르영화로 전 국민을 웃고 울린 기막힌 재주에 대해 한 추천인은 “한국 블록버스터의 공식을 뒤집었다”고 썼다. 현재 안성기, 박중훈 주연의 <라디오 스타>를 촬영 중이다.
12. 장동건/ 배우 “가장 글로벌한 배우.” 배우 중 최고 순위에 든 장동건에 대한 압도적인 평가다. 드라마와 영화를 통해 현재 한류의 중심에 서 있으며 최근 한·중 합작 <무극>의 출연으로 그의 글로벌한 상품성은 입지를 더 강하게 다진 듯 보인다. <태극기 휘날리며> <태풍> <무극>으로 이어지는 작품의 규모를 들어 “감당해온 스케일이 국내배우 중 단연 톱”이라는 평가도 있었다. <태풍>과 <무극>의 국내 흥행성적이 기대만큼 높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티켓 파워 면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
13. 강제규/ 감독 “한국영화의 위기 때마다 홈런을 쳐준 인물. 그에 대한 믿음은 불변이다”, “한번 나오면 핵폭탄급 위력인 건 좋지만 지나치게 과작이라는 느낌”. 명필름과 MK픽처스로 합병 뒤 연출에 전념하는 강제규 감독이 여전히 상위권을 유지했다. ‘과작의 승부사’ 강 감독의 헐리우드 진출작 (가칭)는 최근 경기도에 세트 조성과 촬영부지 지원을 요청한 바 있다. 2007년 하반기 개봉을 목표로 하는 SF영화 가 “매번 자신의 기록과 한국영화의 기록을 동시에 경신하는” 강 감독의 전례를 이어갈지 궁금하다. |
14. 이은/ MK픽처스 대표 “심재명 사장은 디테일을, 이은 대표는 큰 그림을 스케치한다”, “늘 반 박자 앞서는 사업적 선택을 하는 충무로에 흔치 않은 조직가이자 협상가”. 지난해 11월 MK픽처스는 배급을 천명했다. 이후 MK에서는 해외시장에서의 양해각서 체결, 합자회사 설립, 콘텐츠 공급계약 소식이 2∼3주 간격으로 흘러나왔다. 이 대표의 발빠른 해외시장 개척에 대해 한 설문자는 “아시아영화를 향하는 야심찬 항해”라 평했다. 국내 메이저에 앞서 중국 멀티플렉스 시장에 진출하고, IP TV에 자사 영화를 공급하는 행보는 “제작자보다는 비즈니스맨의 몸짓”이 묻어난다. |
15. 이승재/ LJ필름 대표·프라임엔터테인먼트 콘텐츠사업 총괄대표 “새로운 시도를 할 때 추진력이 강하다. 민첩한 사업감각과 선굵은 영화관으로 끊임없이 작지만 좋은 영화를 발굴한다.” 이승재 대표가 CJ와 결별할 때만 해도 대부분 그의 순위 급락을 예상했다. 반전은 신속했다. 프라임산업과의 결합으로 그는 새로운 메이저의 구상을 선보였다. 이 대표는 유니버설 산하 포커스 피처스와 공동투자·제작하는 <줄리아 프로젝트>를 통해 “국내에는 안정적 스튜디오, 해외에서는 크로스컬처를 테마로 한 합작”이라는 목표를 향하고 있다. |
16. 오정완/ 영화사 봄 대표 “충무로의 전통 명품 브랜드. 언제나 화제작을 내놓는 직관과 재능의 소유자”, “작가주의 감독들의 색깔을 바꾸지 않으면서도 대중성마저 견인한다”. 박진표를 스타감독으로 쏘아올린 <너는 내 운명>으로 지난 한해를 보낸 오정완 대표는 올해 홍상수 감독과 고현정이 결합한 <해변의 여인>으로 포문을 연다. 조광희 변호사를 영화본부장으로 끌어들인 인력 배치는 경영 분야에서 큰 힘을 발휘할 전망. 우회상장 러시에 휩쓸리지 않는 자존감은 시간이 지날수록 빛을 발할 가능성이 높다. |
17. 봉준호/ 감독 “송강호 때문도 아니다. 박해일 때문도 아니다.” <괴물>의 출현을 목이 빠져라 기다리는 영화인들은 그를 충무로 감독들 중 다섯 손가락 안에 꼽았다. 지난해 신작 발표만으로도 17위에 랭크될 정도로 “두터운 신망을 안겨주는” 그는 현재 <괴물> 믹싱 작업 중에 있다. 괴물이 생각보다 작지만 무섭다는 풍문도 구전을 통해 전해지고 있는 상황. 개봉 시기가 7월이라는 것만 알려져 있어, 비슷한 시기에 개봉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경쟁영화들 입장에선 개봉일을 정하지 못해 속을 태우고 있다고. |
18. 안성기/ 배우·스크린쿼터지키기 영화인대책위 공동위원장
그가 뜨면, 배우들이 뛴다. 정진영, 최민식 등이 스크린쿼터 싸움에서 적극적인, 또 지속적인 활동을 펼칠 수 있었던 것도 그의 인화력이 한몫했다. 배우들의 ‘구심점’ 역할만을 하는 건 아니다. 그를 오래 두고 본 한 추천인은 “후배 영화인들에게 어떻게 살아야 되는지 언행으로 보여준다”는 찬사를 내놓았다. 지난해보다 순위가 14계단 뛰어오른 건 그런 이유에서다. <한반도> <라디오 스타> 등 1천만 관객 이상 동원한 두 감독과 연달아 작업한 결과물도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
19. 배용준/ 배우 “국내 엔터테인먼트 업계 우회상장 놀이의 규모를 바꿔놓은 배우”, “한국 배우 중 커리어 관리가 가장 철저하고 사업적 수완도 뛰어나다”. 배용준이 37.5%의 지분을 가졌다는 이유만으로 코스닥 기업 키이스트는 주식시장에서 재상장 8일 만에 8배 가까이 상승했다. 현재 기준 그의 평가액은 750억원 수준. 욘사마의 비즈니스적 수완은 키이스트에 우군으로 참여한 IMAX와 소프트뱅크의 존재만으로도 충분히 알 수 있다. 제작비 430억원의 대하드라마 <태왕사신기>에 출연하며 본연의 연기활동도 열심이다. |
20. 최완/ 아이엠픽쳐스 대표 지난해 <남극일기> <천군>으로 적지 않은 손실을 입었다. 2003년 <범죄의 재구성> <늑대의 유혹>의 성공을 상쇄할 정도로 내상은 컸다. 그럼에도 “흔들림없는 충무로 전주’로 남아 있다. 순위 변동 또한 없다. “1∼2편의 성패에 연연해하지 않는” 그의 투자 스타일 때문이다. <음란서생> <흡혈형사 나도열>로 올해는 순조롭게 스타트한 상황. <타짜> <아파트> <플라이 대디> 등 예년의 배가 넘는 8편의 투자작이 대기하고 있는데다 <음란서생> 이후 CJ와도 원만한 관계를 맺고 있어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