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적 엔터테이너 김대우
[무비위크] 창간 5주년 기념특집 '2006 창조적 엔터테이너 50' 중에서
<정사> <반칙왕>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 등의 시나리오로 충무로 최고의 스타 작가 자리에 오른 김대우. 올해 그는 이름 앞의 명칭에 새로운 직함 하나를 더 얻게 됐다. 그가 4년에 걸쳐 심혈을 기울여 완성한 시나리오를 들고 영화감독의 길을 걷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 작품이 사극 <음란서생>이다. 음란소설을 쓰는 것을 통해 인생의 새로운 ‘진맛’을 알게 된 한 서생의 이야기를 담은 이 영화는 올해 2월에 개봉하여 평단과 대중, 양측의 사랑을 모두 받은 작품이다.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가’에 관한, 아주 단순하지만 원초적인 질문을 던지는 이 영화는 김대우 감독에게 지속되는 창작의 화두를 던져주는 역할을 하기도 했다. “이전에 작품을 구상할 때는 자료를 많이 찾아보고 읽고 보고 들으려고 애썼는데, 한 5년 전부터는 그 소재를 내 속에서 찾아내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내가 뭘 관심 있게 생각하는가, 무엇을 욕망하는가에 집중하게 되었지요.” <음란서생>의 작업 뒤에 이어진 그의 화두는 여전히 행복에 관한 것이다. ‘궁극적이고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가’를 두고 그는 지금도 차갑고도 뜨거운 고민을 하고 있다. 그 고민의 또 다른 대답이 될 차기작의 장르적 외피는 코미디가 될 것이라고. 순간, <음란서생>의 윤서가 <흑곡비사>를 완성하며 느꼈던 ‘므흣한’ 감정이 김대우 감독의 얼굴에도 잠시 스쳐지나가는 듯했다.
[무비위크] 2006년 10월 3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