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숙, 그녀와 영화를 보고 싶습니다!"
(서울=연합뉴스) 임기창 기자 = 제16회 부산국제영화제와 맞물려 오는 8~9일 부산에서 열리는 `5차 희망버스'를 앞두고 국내 영화인 1천543명이 희망버스와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혔다. 여균동 감독과 김조광수 청년필름 대표, 배우 권병길 등 영화인 10여명은 4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김진숙 지도위원 지지를 선언한 영화인 명단을 발표하고 5차 희망버스를 적극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이들 영화인은 "영화인은 전부터 약자의 편에 서서 그들의 상처와 아픔을 영화로 말해 왔다"며 "김진숙이 올라가 있는 한진 85호 크레인의 아픈 풍경은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영하는 최고의 영화임을 감히 선언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전 세계 영화인들도 살아 있는 영화를 바라보면서 가슴 한가득 희망의 영화를 담고 자국으로 돌아가 희망을 전할 것"이라며 "김진숙에게 영화에 동행하자는 초대장을 보내며 그를 가로막는 세상의 벽에 엄중히 경고한다"고 덧붙였다.
김 지도위원 지지 선언에는 이날 회견 참석자를 비롯해 박찬욱 감독, 임순례 감독, 류미례 감독, 변영주 감독, 배우 김여진 등 국내 영화감독과 프로듀서, 배우, 제작자 1천543명이 동참했다. 여균동 감독은 "애초 희망버스 행사일인 8일이 김 지도위원의 농성 276일째라 276명을 모을 계획이었으나 예상보다 많은 이들이 동참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이들 영화인은 8~9일 부산 해운대에 `희망터'라는 이름의 부스를 설치하고 한진중공업과 제주 강정마을 사태에 관한 영화를 상영한다. 8일 오후 5시에는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석한 국내외 영화인들이 85호 크레인을 방문할 예정이다.
[연합통신] 2011년 10월 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