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녕 어느 작은 시골.
주차장으로 쓰고 있는 창고에 들어섰다. 짐을 내려놓고 차문을 닫기 위해 리모콘을 룰렀다.
'삑~'
그리고 잠시후
'야옹~'
소리가 났다. 아주 작은 소리였지만 소리만으로 작은 아기 고양이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창고에는 벼농사에 쓰였던 모판이 한가득했다. 쌓여있는 모판을 뒤로 여기 저기 살펴봤지만 고양이는 보이지 않았다.
몇시간 후. 일을 마치고 차에 짐을 실었다. 다시 리모콘을 눌렀다.
'삑~' '야옹~'
다시
'삑~' '야옹~'
마치 자동차 리모콘 소리에 반응하듯 소리를 내는 고양이. 갑자기 정체가 궁금해졌다. 모판을 밟고 이리저리 찾았다. 모판과 모판 사이 구석에서 아주 작은 고양이 한마리가 나를 슬그머니 쳐다본다.
내 손가락만하다.
차로 다시 돌아가 카메라를 들고 웅크리고 앉았다. 고양이는 나를 살펴본후 조심스레 앞으로 다가 온다. 이럴때 문제는 셔터 소리다. 노출도 확인 안된 상태에서 셔털르 누르면 셔터 소리에 고양이가 놀라 도망갈 수 도 있다. 경험과 감각으로 감도와 셔터속도, 조리개를 설정하고 셔터를 눌렀다.
순간 고양이는 움찔하더니 모판 사이로 숨어 버렸다.
사진을 보니 노출 오바로 하양게 날아가 버렸다. 다시 노출을 설정하고 그자리에 앉아 한참을 기다렸다. 그러나 고양이는 다시 나오지 않는다.
난 리모콘을 꺼내 눌렀다.
'삑~'
그리고 잠시 후 '야옹~' 하며 고양이가 얼굴을 드러낸다. 그리고 다시 나에게로 아장아장 걸어 온다. 셔터는 누른다. 두번째 셔터 소리에 고양이는 조금 움찔하더니 재법 용기를 내는지 카메라 앞으로 천천히 걸어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