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제2의 도시 리옹.
한산했던 광장이 갑자기 소란스러워진다.
학생들로 보이는 무리들이 여기저기서 소리를 지르고 광장 분수로 뛰어든다.
광장앞에서 식사를 하고 있던 우리 일행의 시선은 그 무리에게 고정된다.
그러더니 동물복장을 한 여러명이 우리 일행 앞으로 온다.
한 손엔 크림이 가득 담긴 접시를 들었다.
얼굴에 장난기 가득한 웃음을 지었다.
우리에게 접시를 주더니 자기 얼굴에 던져달라고 한다.
난감한 표정을 보이던 일행은 조금 망설이다 접시를 힘껏 얼굴에 던진다.
얼굴에 크림이 범벅이 된 사람이 환하게 웃는다.
그리곤 크림을 던진 일행에게 고맙다고 인사를 한다.
과정을 모르는 사람이 봤다면 이해 하기 어려운 장면이 연출된것이다.
이 장면은 리옹의 학교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이다.
학생들이 그룹을 지어 리옹의 구석 구석을 다니며 주어진 미션을 수행한다.
크림을 얼굴에 던지는 것 또한 내려오는 전통 중에 하나다.
(우리말로 하면 액땜한다고 해야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