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 남원 어느 논길.
길은 여럿이 걸어도 좋고 혼자 걸어도 좋다.
난 비교적 혼자 걷는것에 익숙하다.
아무 생각없이 그냥 걷는다.
제주 올레길에서,
스페인의 순례자길에서,
그리고 지리산 둘레길에서.
길위에서 만나는 풍경들에 감사한다.
천천히 보고 음미한다.
그리고 자연스레 그런 모습들을 사진으로 담는다.
한참 길을 걷고 있는데 내 앞으로 검은 무리가 달려온다.
무덤덤한 표정의 아저씨와 계속 뒤를 보며 재촉하는 염마 염소와 세상의 모든것이 호기심으로 보이는 아기 염소들.
순식간에 그 무리가 내 앞을 지나 간다.
난 그들의 뒷모습을 사진에 담았다.
그리고는 씩 웃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