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우 작가와 김희재 작가 그리고 제가 공동대표로서 꾸리고 있는 '한국시나리오작가조합(sgk)'이 지난 2006년 5월 26일(금)-27일(토) 양수리에 있는 '돌기와토담집'이라는 곳으로 수련회를 갔습니다. 조합 총무를 맡고 있으면서도 무려 석달간이나 잠수(!)를 탔던 [올드보이]의 황조윤 작가가 헌팅한 집인데...너무 훌륭하여 그 동안의 모든 잘못을 일시에 용서받았습니다...^^ 족구나 피구를 할 수도 있을법한 넓은 잔디마당에 오밀조밀한 작은 방들이 들어서 있고 넓은 대청마루를 가진 집인데, 무엇보다도 마당에 서 있는 저 커다란 나무가 아주 맘에 들었습니다. 모두 14명의 작가들이 참가했는데요, 저기 있는 사람들 크레딧을 다 합치면 50편은 가뿐히 넘어서네요...^^
[img2]김대우 작가와 제가 바베큐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조합 대표들로서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이는 게 정말 훌륭하지 않습니까?^^ 제가 김대우 작가와 알고 지낸지가 10여년인데...무언가를 그렇게 열심히 하는 모습은 처음 봅니다. 바베큐용 고기에 들어갈 쏘스를 직접 만들고 그걸 손으로 주물럭거리고 숯불을 피우고...여하튼 정말 정성을 다해서 만들었고 정말 맛 있었습니다. 그날 알게된 김대우 작가의 비밀 하나. 한때 요리사가 될까 진지하게 고민했던 적도 있다네요...?^^
[img3]얼핏 보면 김대우 작가가 저 혼자 골똘히 불후의 명작을 구상하고 있는 것 같지요? 무언가 실존적인 고뇌에 빠져 있는 작가의 모습...? 전혀 아닙니다! 저는 그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지요...^^
[img4]김대우 작가의 고뇌는 이런 겁니다. 어떻게 하면 숯불장작구이를 좀 더 맛있게 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바베큐 쏘스를 기막히게 만들 수 있을까? 다음 수련회는 어디로 가야 재밌게 놀 수 있을까? 뭐 그런 것들입니다...김대우 작가님, 맞지요?^^
[img5]바베큐 파티하는 모습을 마당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나무가 정말 근사하지요? 그런데 왠지 모르게 엽기호러영화를 보는듯한 느낌이 들지 않습니까? 마치 [구타유발자들]에 나오는 인간들이 누군가를 토막내어 구워먹고 있는듯한 느낌...! 농담이고요, 정말 즐거운 수련회였습니다. 다음 달에는 안면도 쯤으로 떠나볼까 합니다. 우리 조합의 특징은 "놀자!"입니다. 뭐 김대우 작가나 저나 그걸 제일 좋아하니까...아무래도 대표들 취향대로 가는 것 아니겠어요? 위의 사진들은 전부 [주먹이 운다]의 전철홍 작가가 찍은 겁니다. 원래는 필름카메라로 찍은 건데 디지털로 인화를 해놓으니까 색깔이 아주 묘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