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심산 등록일: 2006-06-06 20:53:52 IP ADRESS: *.215.228.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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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1]

김대우 작가와 김희재 작가 그리고 제가 공동대표로서 꾸리고 있는 '한국시나리오작가조합(sgk)'이 지난 2006년 5월 26일(금)-27일(토) 양수리에 있는 '돌기와토담집'이라는 곳으로 수련회를 갔습니다. 조합 총무를 맡고 있으면서도 무려 석달간이나 잠수(!)를 탔던 [올드보이]의 황조윤 작가가 헌팅한 집인데...너무 훌륭하여 그 동안의 모든 잘못을 일시에 용서받았습니다...^^ 족구나 피구를 할 수도 있을법한 넓은 잔디마당에 오밀조밀한 작은 방들이 들어서 있고 넓은 대청마루를 가진 집인데, 무엇보다도 마당에 서 있는 저 커다란 나무가 아주 맘에 들었습니다. 모두 14명의 작가들이 참가했는데요, 저기 있는 사람들 크레딧을 다 합치면 50편은 가뿐히 넘어서네요...^^

[img2]

김대우 작가와 제가 바베큐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조합 대표들로서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이는 게 정말 훌륭하지 않습니까?^^ 제가 김대우 작가와 알고 지낸지가 10여년인데...무언가를 그렇게 열심히 하는 모습은 처음 봅니다. 바베큐용 고기에 들어갈 쏘스를 직접 만들고 그걸 손으로 주물럭거리고 숯불을 피우고...여하튼 정말 정성을 다해서 만들었고 정말 맛 있었습니다. 그날 알게된 김대우 작가의 비밀 하나. 한때 요리사가 될까 진지하게 고민했던 적도 있다네요...?^^

[img3]

얼핏 보면 김대우 작가가 저 혼자 골똘히 불후의 명작을 구상하고 있는 것 같지요? 무언가 실존적인 고뇌에 빠져 있는 작가의 모습...? 전혀 아닙니다! 저는 그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지요...^^

[img4]

김대우 작가의 고뇌는 이런 겁니다. 어떻게 하면 숯불장작구이를 좀 더 맛있게 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바베큐 쏘스를 기막히게 만들 수 있을까? 다음 수련회는 어디로 가야 재밌게 놀 수 있을까? 뭐 그런 것들입니다...김대우 작가님, 맞지요?^^

[img5]

바베큐 파티하는 모습을 마당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나무가 정말 근사하지요? 그런데 왠지 모르게 엽기호러영화를 보는듯한 느낌이 들지 않습니까? 마치 [구타유발자들]에 나오는 인간들이 누군가를 토막내어 구워먹고 있는듯한 느낌...! 농담이고요, 정말 즐거운 수련회였습니다. 다음 달에는 안면도 쯤으로 떠나볼까 합니다. 우리 조합의 특징은 "놀자!"입니다. 뭐 김대우 작가나 저나 그걸 제일 좋아하니까...아무래도 대표들 취향대로 가는 것 아니겠어요? 위의 사진들은 전부 [주먹이 운다]의 전철홍 작가가 찍은 겁니다. 원래는 필름카메라로 찍은 건데 디지털로 인화를 해놓으니까 색깔이 아주 묘하지요?^^

 

송은영

2006.06.06 21:15
*.232.132.231
아.. 정말 간지 나오네요! 로그인을 하게 만드는 이 환상적인 사진들과 유혹적인 나들이..

최상

2006.06.07 00:49
*.232.196.152
'대단한 조합'의 즐거운 나들이... 저 나무도, 바베큐도 부럽지만 정말 부러운 것은 사진 속에 있는 분들이네요^^

장미화

2006.06.07 01:06
*.94.199.141
실존적 작가의 고뇌?...맞는데요. ...근데 1번 사진의 관객에게 감히 등돌린 백구는 음란서생의 주막집 그 백구인가요? 샘 얼굴 보다가 백구보다가...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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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산

2006.06.07 01:16
*.215.228.110
저 집에 개가 세 마리 있는데...그야말로 순토종 백구야...아주 맘에 들어. 저 집을 '작가조합 전용 수련회장'으로 섭외할까 생각 중...^^

장미화

2006.06.07 01:32
*.94.199.141
어쩐지...스타니슬라브스키의 배우수업을 당돌하게 거부하는 ...흠...왠지 한 나라의 대표보다 더 자유로워 보이는 ...백구의 당당함...아주 마_메_들어. 정말 좋은 집이네요. 아무나는 못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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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산

2006.06.09 23:16
*.147.6.178
미화, 무신 소리! 당근 아무나 갈 수 있는 곳이야...그런데 조금 비싸서 탈이지(하루에 25만원)...^^

백소영

2006.06.22 22:26
*.44.147.104
다들 이곳에 놀러가길 원한다는.. 흐흐..
근데 음식값이 좀 나간다고 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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