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심산 등록일: 2006-12-24 02:17:34 IP ADRESS: *.237.81.1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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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1]

히말라야에서 날라온 성탄카드
네팔 카트만두의 김지나님께

부덕한 인간이지만 그래도 잊지 않고 성탄카드를 보내주시는 고마운 분들이 몇 분 계십니다. 올해도 꽤 많은 성탄카드를 받았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반가운 카드는 네팔 카트만두에서 살고 계시는 김지나 님이 보내준 카드입니다. 세상에, 겉봉투에 붙여진 우표만 보고도 가슴이 뜨거워지기 시작했습니다. 아아, 그리운 네팔, 그리운 히말라야! 우표 속의 풍경들을 오래도록 들여다보고 있으려니...이상한 슬픔과 일종의 죄책감(!) 같은 것마저 느껴집니다. 내가 히말라야에 안 가고 여기서 뭘 하고 있나? 내가 설산의 품에 안기지 않고 이 번잡한 인간세상에서 무슨 짓을 하며 살고 있는 건가? 그건 아마도...교회 가기를 게을리 하는 교인들이 느끼는 죄책감과 비슷한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카드 안에 그려진 그림도 참 예쁩니다. 초원과 설산을 배경으로 야크 한 마리가 떡 하니 이쪽을 쳐다보고 있습니다. 너는 여기 안 오고 거기서 뭐하니? 마치 그렇게 묻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야크...제가 아는 한 가장 성스럽고 영험스러운 동물입니다. 어느 모로 보나 우리 인간보다야 훨씬 더 순수하고 우월한 동물이지요. 그림을 들여다보고 있자니 야크떼들과 함께 했던 지난 해의 원정이 떠오릅니다. 그때는 거의 넉달 가까이를 저 친구들과 함께 보냈는데...올해는 도대체 뭘하고 살았담?

카드의 내용을 읽어보면...김지나 님과 제가 무척 가까운 사이처럼 느껴집니다. 제가 무슨 대단한 선행이라도 베푼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단 한번도 만난 적이 없답니다. 그리고 제가 해드린 일이라고는...수년 전 졸저 [마운틴 오딧세이]가 출간되었을 때, 네팔 카트만두에 있는 김지나 님의 댁으로 한 부 우송해드린 것 뿐입니다. 김지나 님은 산악인 류배상 님의 아내이기도 한데, 두 분이 운영하시는 홈페이지가 참으로 정겹고 아름다와서 매번 놀러가다가, 마침 책이 출간되었기에 한 부 우송해드린 것뿐입니다. 그런데...그 일을 잊지 않고 이렇게 아름다운 성탄카드를 보내주시다니...제가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김지나 님, 성탄 카드 정말 고맙게 잘 받았습니다. 히말라야에서 날아온 카드라니...그 자체 만으로도 황송할 따름입니다. 내년에는 아마도 그곳을 방문하게 될 것 같습니다. 이런 저런 원정 계획이 서너 개나 잡혀 있답니다. 하지만 솔직히...원정보다는 그냥 조촐한 트레킹이나 다녀왔으면 좋겠습니다. 어찌되었건 억지로라도 시간을 내어서 꼭 그곳을 방문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네팔 카트만두에 가면, 꼭 연락을 드려서 저녁 식사를 하러 가겠습니다. 썩 괜찮은 와인 한 병 들고요...^^....올해 제가 받은 가장 반가운 성탄 카드여서...미리 양해도 안 구하고 이렇게 제 홈페이지에 공개해 버렸습니다. 너무 타박하지는 말아주세요...^^...카트만두에서도 즐거운 성탄 연휴 보내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img2] *관심 있으신 분들을 위한 추가정보: 김지나 류배상님의 홈페이지 [네팔에서]의 인터넷 주소는 http://user.chollian.net/~hellojn/ 입니다. 아주 따뜻하고 유용한 허공집이랍니다. 이 기회에 한번씩들 방문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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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호

2006.12.24 14:43
*.201.18.225
한참을..[네팔에서] 안에서 놀다 나왔습니다..
2007년 가을 심산스쿨의 누군가와 터키여행을 준비중인데, 자꾸만 가보고 싶은 곳들이 늘어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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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산

2006.12.24 14:44
*.201.18.225
거기도..한번 들어가면 빠져나오기 힘든 홈피다..중독성이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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