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g1]이화열 지음, [파리지앵], 마음산책, 2007
-한 디자이너가 그린 파리지앵의 일상과 속살
이화열은 아주 오래 전부터 알고 지내는 여자친구입니다. 정확히 표현하자면 제 여자친구의 여동생이었죠. 그녀의 언니를 만난 것이 1982년이니까 벌써 25년씩이나 인연을 맺고 있는 사이입니다. 대학과 대학원에서 의상디자인과 산업디자인을 전공한 친구인데, 20대가 다 지나가려는 끝무렵, 갑작스럽게 뉴욕과 파리를 떠돌다가 그만 '파리에 반해' 그곳에 주저 앉았습니다. 그리고는 얼마 후 한 멋진 파리지앵과 사랑에 빠져 결혼을 했고, 현재는 두 아이의 엄마로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녀가 며칠 전에 자신의 생애 처음으로 책을 냈습니다. 제목은 [파리지앵]이고 부제는 '한 디자이너가 그린 파리지앵의 일상과 속살'입니다. 그녀가 이 책을 내는 과정에서 저도 약간의 역할을 했습니다. 글과 사진을 주욱 훑어보니 다름 아닌 '마음산책'이 가장 적절한 출판사가 될 거라고 생각했고, 그래서 그녀를 마음산책에 소개시켜 줬던 거지요. 그 이후 작업은 일사천리로 진행되어 바로 엊그제 아주 예쁘고 멋진 책이 세상에 나왔습니다.
이 책에는 에펠탑이 없습니다. 그 흔한 루브르 박물관도 물론 없지요. 이 책은 파리 여행에 관한 책이 아닙니다. 대신 그 매혹적인 도시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알콩달콩 달콤씁쓸한 이야기들로 가득 차 있지요. 여행서라고 부르기보다는 생활서(?)라고 불러야 마땅할듯한 그런 책입니다. 그녀와 그녀의 남편 올리비에가 찍은 사진들이 많이 들어 있는데, 그 사진들을 보는 재미만 해도 쏠쏠합니다. 그리고 글은...감칠 맛이 넘칩니다. 솔직히 그렇게 오랜 세월 동안 그녀를 알고 지내왔어도 그녀가 이렇게 감칠 맛 나는 글솜씨를 가지고 있었다는 것은 이번에야 알게 되었습니다.
이화열은 한국에 드나들 때마다 저희 와인반 수업을 청강하여 와인반 친구들하고는 이미 반갑게 인사하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어제도 귀국 직전 마지막으로 저희 와인반 수업의 뒷풀이에 참여했습니다. 물론 그녀의 사랑하는 남편 올리비에와 함께였죠. 지하실을 모두 와인셀러로 쓰고, 부르곤에 멋진 별장도 갖고 있는, 그야말로 본토박이 파리지앵과 함께 와인을 마시자니 할 이야기도 너무 많아 아주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헬로 화열, 첫번째 저서의 출간을 진심으로 축하해! 내년에 내가 파리에 가면 너네집 와인셀러를 초토화(!)시킬 테니까 각오하고 있으라구...^^[img2]
나도 빨리 돈 벌어서 외국 나가야지! ㅋㅋ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