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명동성당에서 있었던 추모문화제를 다녀왔습니다.
좀더 일찍 찾아뵈었어야 했는데...
조문을 하기위해 줄을 서있으면서 선생의 영전이 가까워 질수록 눈물이 쏟아져 나올 것 같았습니다.
선생 앞에서 눈물을 쏟아내는 것도 부끄러워 참으려 했지만
배를 올리는 동안 참았던 눈물이 터지고 말았습니다.
노무현 대통령님을 보낼때도 그랬습니다.
죄스럽고 미안하고... 원통하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너무 없다는 사실이 부끄러웠습니다.
오래전 동지들을 만났습니다.
그들이 아직도 현장을 지키고 있는 동안, 나는 너무 편하고 안락하게 살고 있는 건 아닐까
선생의 마지막 유언.
" 2012년 점령하라 "
큰형님 김근태...
그는 언제나 앞에 서 있었습니다. 항상 앞장 서 길을 열어주었고 후배들은 그 길을 따라가면 되었습니다.
마지막까지 선생은 그 자리를 지키고 계셨습니다.
이젠 조직도 없고 찾아갈 깃발도 없습니다.
그냥 먹고살 정도의 서민의 삶을 살고 있지만
올한해 2012년...쪽팔리지않게 살겠습니다.
오늘 볼 일 보러 밖에 나갔다가 경찰싸이카 소리가 나서 돌아보니
김근태 고문의 장례행렬이 지나고 있었습니다..
영구차 뒤에 따라가는 버스의 앞 유리에는 '민주주의자 김근태'라고 랩핑이 되어 있더군요..
'민주주의자'라는 다섯 글자를 보면서 나도 모르게 진 빚이 많은 세상에 살고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진정한 '민주'란 무엇일까요?
고인의 명복을 빌며 '민주'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되는 하루였습니다..
이렇게 황망히 먼 길 떠나시는데
제가 해드릴 수 있는 일이 이런 것 밖에 없어서...
...자꾸 눈물이 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